기사 (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진정성과 푸근함을 깨닫게 하는 작품 진정성과 푸근함을 깨닫게 하는 작품 [뉴스사천=월주 윤향숙] 선선하던 낮 기온이 탱글탱글 익어가는 여름 날씨가 되어가고 있다. 몇 해 전 그를 만났다. 큰 키에 밝은 웃음을 가진 괵한베이라는 터키 사람이다. 터키에서 서예를 배우는 그는 자기 서예 스승의 소개로 나와 인연이 맺어졌다.낯선 터키어로 서각 예술을 표현하자니 가르치는 시간은 더디고, 괵한베이가 궁금해하는 것을 잘 알려주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은 한 곳을 바라보면 통하는 법이다. 서로 통하지 않는 언어 묘사를 고민하지 않아도 감성과 감정은 깊은 데서 표출하면 할수록 더욱더 공감적이라는 것을 알았다.소나 월주의 서각이야기 | 월주 윤향숙 | 2022-05-24 12:03 나무, 허투루 버릴 게 없다 나무, 허투루 버릴 게 없다 [뉴스사천=월주 윤향숙] 서각을 하다 보면 지인들이 속이 텅 빈 느티나무를 갖다주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횟집 도마를 바꾸면서 잔칼질 자국이 수천수만 군데 나 있는 덩치 큰 도마를 갖다주기도 한다. 이런 나무를 만나는 날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마음이 공중에 붕 뜬다.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 편을 보면 공자가 게으른 사람을 썩은 나무에 비유하는 대목이 나온다.‘어떠한 일을 해내려고 끼니를 잊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발문망식, 發憤忘食)’ 제자를 좋아하는 공자는 낮잠 자는 재여(宰予)에게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 월주의 서각이야기 | 월주 윤향숙 | 2022-04-27 06:33 조각도 잡는 법 조각도 잡는 법 [뉴스사천=월주 윤향숙]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가 생각난다. 혼자 스스로 자전거를 움직이려다 보니 온몸이 멍투성이였다. 키가 작은 내가 어른이 타는 ‘짐 자전거’ 안장에 앉을 수 없어 프레임 사이로 한쪽 발을 넣어 페달을 쩔꺼덕거리면, 용케 넘어지지 않고 비틀거리며 앞으로 갔다. 한참 만에 터득한 나만의 자전거 타는 방법이었다.조각도를 손에 쥐었을 때 손바닥 느낌을 기억한다. 조각도를 잡을 때는 악권법(손가락 전체로 조각도 손잡이를 잡는 법)을 권하는데, 칼날의 방향은 몸 바깥을 향하게 한다.창칼의 운도법(칼을 움직이는 기법)에 있 월주의 서각이야기 | 월주 윤향숙 | 2022-03-23 09:17 서각의 이해 - 서고(書稿) 서각의 이해 - 서고(書稿) [뉴스사천=월주 윤향숙] 오랜만에 잘 차려진 밥을 먹었다. 음식 종류를 ‘거하게’ 차린 밥상이 아니라 재료와 양념이 적절하게 응용된 신선한 맛이었다. 배부르게 먹은 한 끼는 누군가를 생각하는 밥상이다.서각 작품도 그러하다. 서법(書法)과 장법(章法), 이 두 요소에 도법(刀法), 채법(彩法)이 모두 하나로 어울려야 훌륭한 서각 작품이 될 수 있다.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서예의 기본으로부터 얻어지는 서고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서고를 만들 때는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과 문자의 크고 작음, 그리고 획의 통일성과 균형미, 문자의 강약과 월주의 서각이야기 | 월주 윤향숙 | 2022-02-23 11:54 서각(書刻), 인생 도화지에 색칠하기 서각(書刻), 인생 도화지에 색칠하기 [뉴스사천=월주 윤향숙] 어릴 적 아버지는 산에서 나무 한 짐을 해 오시면 그중 손목만 한 나뭇가지를 낫으로 다듬어 팽이를 만들어 주셨다. 지금 내가 나무를 접하고 만지는 일은 남다른 것이 아니라 이렇듯 자연스러운 일이다.인생 도화지에 색을 칠하고 싶어 시작한 게 서각(書刻)이다. 서각(書刻)이 낯설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예술 분야이다.서각은 크게 전통서각과 현대서각으로 구분하는데, 전통서각은 전통 서예 작품의 서고를 바탕으로 문자 의사 전달과 기록을 주목적으로 새기며, 현대서각은 문자 월주의 서각이야기 | 월주 윤향숙 | 2022-01-19 13:17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