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반응하는 것, 얼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이들의 삶에서 불확실한 것, 삶의 불확실함 자체에 대한 각성을 의미한다. 이는 레비나스의 단어를 사용해서 말하자면 나 자신의 삶에 대한 각성, 따라서 나 자신의 불확실함에 대한 이해에 근거해서 다른 이들의 불확실한 삶의 의미를 추정하는 것일 수는 없다. 그것은 타자의 불확실함에 대한 이해여아 한다. 바로 이것 때문에 얼굴은 윤리의 영역에 속한다.-주디스 버틀러, 양효실 옮김, '불확실한 삶: 애도와 폭력의 권력들', , 2008, 경성대학교출판부, 184쪽.미국의 유명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이, 그가 가장 최근에 쓴 『투게더』보다 10년 전에 쓰였단 사실은, 한 학자가 자신의 관심을 장기적으로
이 한 권의 책 | 이영롱 칼럼니스트 | 2015-11-26 11:44
"나의 실천 대상 범위는 기껏해야 나 자신이다. 여기서 '나'는 사회와 대립되는, 동떨어진, 독자적인 개인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 지점인 '나'이다.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서로에게 굴복당하거나 서로를 선택하는 자아들의 연속체다. 삶은 언제나 막다른 그러나 꺾어진 골목과 마주하는 것이다.나는 고유한 생물학적인 몸이 아니라, 물이 끓듯 매순간 의미를 생성하고 휘발하는 격렬한 투쟁의 장소이며 외부와 구별될 수 없는 존재(social body)이다. 사회가 내게 '각인'하는 것, 이에 대한 나의 수용, 저항, 협상, 반응 사이에 내가 존재한다. 바다 위에서 세상을 보면 인간은 서로 상관없이 각자의 섬에 살지만, 바다 밑에서 보면 섬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몸은 세상과 타인에게 열려 있다." - 정희진,
이 한 권의 책 | 이영롱 칼럼니스트 | 2015-05-13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