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사천예총 회장 출마자 인터뷰] 기호 2번 이훈호 후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천시지부 제11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훈호 후보(67년생·전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천시지부 제11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훈호 후보(67년생·전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천시지부(이하 사천예총) 제11대 사천시지회장 선거가 2월 28일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 이창남(64년생·한국연예예술인협회 사천시지회장)과 기호 2번 이훈호(67년생·극단 장자번덕 예술감독 겸 연출가)가 출마했다. 각 후보들에게 출마 포부와 현안 진단과 해법, 공약 등을 들었다.

기호 2번 이훈호 후보는 1967년 생으로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문학석사)을 졸업했으며, 수 십년 동안 연극계에 연출가 겸 배우로 활동해 왔다. 그는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경남연극협회 회장, 극단 장자번덕 대표, 사천문화재다 이사·감사 등을 지냈다. 다음은 1문 1답.

1. 먼저, 예총 회장 선거 출마의 변을 듣고 싶습니다.

= 저는 1984년 경상국립대학교 ‘극예술연구회’ 동아리에서 연극을 시작하여 ‘문화패 우리살림 들소리’ ‘극단 현장’을 거쳐, 1998년 ‘극단 장자번덕’을 창단하고 연기자,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지금의 사천예총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금 사천예총은 지역 사회 내의 섬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지자체와 시의회, 사천문화재단, 시민사회, 지역 예술인으로부터 고립되어있는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예총이라는 섬에 다리를 놓아 행정과 잇고, 예술과 사회를 잇고, 예술가와 예술가를 잇는 소임에 헌신하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극단 대표, 경남연극협회장,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예술행정 경험을 쌓았습니다. 탄탄한 조직, 신뢰성 있는 조직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많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시민 속의 예총’, ‘선도하는 예총’, ‘화합하는 예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2. 과거에 비해 예총의 역할이 줄고, 위상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런 평가는 비단 사천예총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협회 같은 거대 단체로 지역예술 전체를 대표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예술가 개개인이나 네트워크로 맺어진 다양한 소규모 그룹 중심의 활동들이 활발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한국예총은 단순히 회원만의 친목과 권익을 옹호하는 단체의 이미지를 덜어내고 회원을 넘어 예술가들의 상호 창작활동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대적 요구 수용이라는 과제 앞에 섰습니다.

사천의 문화예술 현장도 예총이나 예총지부 산하 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예술인들이 관심에 따라 소규모로 연대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인 사천예총의 위상이 약화 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한국예총의 변화처럼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단체로서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등 역할을 확대해나감으로 사천예총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야 할 때라는 지역의 요구입니다. 사천예총이 이런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역할과 위상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2-1. 그렇다면, 이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어떤 복안이 있을까요?

= 우선 새로운 예총의 위상 정립과 ‘하나된 사천예총’을 위해 회원들이 화합하고 단결하여 사천시 대표 문화예술단체로서 신뢰성을 구축하는 일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지방분권시대를 살고 있고 문화분권, 문화자치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문화자치 시대는 지역의 문화예술역량과 인프라가 관건이 되고 이것이 지역 간 격차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이 공통의 문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지역 예술가 개개인과 그들의 커뮤니티, 문화예술단체, 사천문화재단, 시민사회, 언론, 행정 등이 횡적인 협력망을 구축해서 정보와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문화자치를 위한 논의를 넓혀가는데 사천예총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천시의 현안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로 전문인력을 유입하고 정주하게 하기 위해서는 삶의 질이 뛰어난 도시를 지자체와 공동의 목표로 삼아 문화예술발전과 인프라 확충에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지역사회로 확장하는 다리가 되는 새로운 사천예총으로 시민사회의 신뢰를 쌓아 가겠습니다.

3. 회장으로 당선되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구체적인 전략도 함께 설명해주세요.

= 소통의 내용과 방식을 폭넓게 마련하여 회원들과 ‘활기차게 일하는 협회’입니다. 제가 당선된다면 소통과 합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청회를 열어 구성원들과 사천예총이 나아갈 방향을 정해 ‘사천예총 미래비전 선포식’을 하고 임기 4년 동안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소통 전략으로 첫째,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전 회원들과 투명하게 공유, 둘째, 사천예술계를 진단하고 지역의 문화정책에 씨를 뿌리는 포럼을 개최하여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논의하는 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셋째,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대내적으로는 회원들의 소통과 정보공유는 물론 공론장으로 이용하고, 협회의 역사와 일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대외적으로는 다른 기관과의 소통 창구로서 조직의 위상을 확보하겠습니다.

이훈호 후보
이훈호 후보

4. 현재 예총이 풀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숙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예총과 지자체, 문화재단과의 파트너십의 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자체, 문화재단과 상설협의체 구성이 꼭 필요합니다. 지역의 각종 문화행사 추진에 있어서 지역예술인들의 의견이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며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협조 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합니다.

문화재단 사업에서 지역예술인과 지역문화예술이 소외되지 않고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더불어 문화예술 예산 확대를 통해 지역 예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예총이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상생하는 사천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예총, 지자체, 문화재단이 서로 돕는 좋은 관계 설정이 필요합니다.

5. 그동안 예총 내에 갈등과 분란도 있어 왔는데요, 예술인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요?

= 진정한 리더는 일의 성취나 실적보다 먼저 그 조직과 구성원의 화합을 생각합니다. 더욱이 예총은 회원 간의 화합과 소통이 조직의 힘입니다. 소통을 위한 세 가지 전략은 위에서 말씀드렸고, 운영 실행과정에서 예총 사무국과 각 지부 사무국장들의 정기모임을 만들어 지부 간 소통과 정보공유 채널로 활용하면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려 합니다.

또한 예총회원 단체 간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해 예술활동을 통한 화합을 모색하고, ‘사천 예술인의 밤’을 신설하여 전 예술인이 교류하는 자리를 열고, 예술인 가족 장학제도 도입과 자랑스러운 사천예술인상을 제정하여 예술인의 날을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삼겠습니다.

6. 타 후보와 차별화된 본인의 공약과 실현 방안을 듣고 싶습니다.

= ‘집단운영체계’로 조직을 개편, ‘정책자문위원회’를 발족, ‘보조금 공모 기획단’ 신설이 저만의 공약입니다. 집단운영체계는 단순히 회장의 자문 역할을 하던 부회장단 4명이 대외협력팀, 정책팀, 사업팀, 소통팀으로 직접 운영하며 실질적으로 일을 합니다. 정책자문위원회는 사천예총의 씽크탱크로 좋은 정책은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문화예술 진흥의 마중물이 될 겁니다.

보조금 공모 기획단은 한정된 사천시의 문화예술 예산의 대안으로 국도비를 지원 받을 수 있게 예술 경영 전문가들로 구성한 기획단을 신설하고자 합니다.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모두가 활기차게 일하는 예총을 만들어 ‘시민 속의 예총’ ‘선도하는 예총’ ‘화합하는 예총’으로 거듭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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