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물폭탄 첫 현장조사…댐 관리 문제점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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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 물폭탄 첫 현장조사…댐 관리 문제점 드러날까
  • 강무성 기자
  • 승인 2021.0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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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사천시‧진주시 댐 방류 피해 현장 조사‧점검
3월 말 수해원인 중간 분석 결과 발표…공론화 과정 예고
지난해 8월 남강댐 하류(사천만) 수해원인 분석을 위한 첫 현장조사가 홍수 발생 6개월 만인 지난 16일 열렸다. 사진은 남강댐 제수문 인근에서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지난해 8월 남강댐 하류(사천만) 수해원인 분석을 위한 첫 현장조사가 홍수 발생 6개월 만인 지난 16일 열렸다. 사진은 남강댐 제수문 인근에서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지난해 8월 남강댐 하류 수해원인 분석을 위한 첫 현장조사가 홍수 발생 6개월 만인 지난 16일 열렸다. 이날 주민들은 “(남강댐지사에서) 과거와 달리 미리 물그릇을 비워두지 않고 물을 담아두고 있다가 한꺼번에 방류해 피해를 키웠다”며 댐 운영관리 문제점을 지적했다. <관련기사: 수자공, 물그릇 미리 비우지 않아 피해 키웠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 당시 남강댐에서는 초당 5400톤 가까운 물을 사천만 방면으로 방류해 사천시 축동면과 곤양면, 진주시 내동면 일원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다. 사남면 공단 일원도 침수 위기를 겪었다. 또한 댐 상류에서 떠내려 온 온갖 쓰레기로 사천만 바다와 인근 마을들이 심각한 몸살을 앓았다.

합천·남강댐 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협의회는 16일 용역업체, 사천시·진주시, 학계 전문가, 피해 주민 등과 함께 사천시 관동마을, 용수마을, 용산마을, 가화마을 등  6곳, 진주시 양옥마을, 가호마을 등 6곳에서 피해마을 현장 조사를 벌였다. 용역업체에서는 남강댐 하류에서 발생한 홍수피해 원인 규명을 위해 댐·하천별 홍수피해 현황, 홍수 수문 개폐 상황, 피해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언할 예정이다.

피해조사 용역을 맡은 (주)이산 장원재 이사는 “수해의 원인이 자연재해인지, 아니면 댐 운영상의 문제인지 어느 쪽이 더 가중이 있는지, 복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8월 남강댐 방류 당시의 주민 피해 상황을 직접 듣기 위해 이곳에 왔다. 당시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영상파일이나 사진 등 자료가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밝혔다.

남강댐 피해조사협의회와 용역업체가 남강댐 방류 피해 흔적을 조사하는 모습.
남강댐 피해조사협의회와 용역업체가 남강댐 방류 피해 흔적을 조사하는 모습.

사천시 축동면 관동마을 김종회 씨는 “과거에는 많은 비가 예상되면 사전에 남강댐 물을 미리 빼곤 했다. 하지만 2~3년 전부터는 물을 담아 두고 있다가 갑자기 초당 2000톤~3000톤씩 내보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물을 계속 담아두고 있다가, 갑자기 물을 뺐다. 갑자기 많은 물을 내보면서 가화천 일원 마을과 사천만 일대에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아번 수해 원인을 두고, 수자원공사에서는 만조시간과 겹치는 등 물이 역류해서 생겼다고 하던데, 말도 안 된다. 이번 피해는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서 미처 빠지지 못한 물이 마을 쪽으로 밀고 올라와 벌어진 일”이라고 증언했다. 일부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발표한 방류량보다 더 많은 물이 방류됐을 것”이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댐 유입량과 저수량, 방류량 정밀 분석을 당부했다.

지난해 8월 남강댐에서 사천만 방면으로 초당 수천톤의 물이 쏟아지면서 축동면과 곤양면 일부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남공단 역시 한때 침수 위기를 겪기도 했다.(사진=뉴스사천DB) 
지난해 8월 남강댐에서 사천만 방면으로 초당 수천톤의 물이 쏟아지면서 축동면과 곤양면 일부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남공단 역시 한때 침수 위기를 겪기도 했다.(사진=뉴스사천DB) 

다른 주민은 “지난해 8월 남강댐 최고 유입량은 초당 9000톤 정도로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초당 1만5000톤보다 적었다”면서 “하류 피해 추이를 지켜보며 적절하게 방류를 했어야 하는데, 물을 담아두고 있다가 갑자기 수문을 최대치로 개방해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들은 “예전 사례와 비교하면, 방류량에 비해 침수구가 더 높아졌다”며 전체적인 댐 운영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주민들은 지난 8월 당시 가옥 침수와 농경지 피해 상황 등을 현재 모습과 옛 사진을 비교해 가며,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남강댐 피해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남강댐 피해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천지역 주민들은 “댐 방류 피해가 예상되는 국유지뿐만 아니라 개인이 경작하고 있는 사유지도 이번에 다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며 “홍수 피해가 예전에는 없던 곳인데, 농작물을 하나도 못 쓰게 됐다. 정확한 조사와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협의회 사천 주민대표를 맡고 있는 김규헌 시의원은 “주민들은 이번 수해의 원인을 수자원공사의 댐운영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人災)로 보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수집해 주민 피해가 입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용역 중간 분석 결과는 3월 말 또는 4월 초순께 피해조사협의회로 보고될 예정이다. 조사협의회는 중간 분석 결과를 검토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6월 수해원인 조사를 최종 마무리한다.

한편, 이번 피해 조사에는 사천만 등 어업피해 부문은 용역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남강댐대책위원회 등 어민대책위는 별도의 피해조사 용역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피해조사 용역과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환경부 등 정부부처 방문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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