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사처니언> 박재삼 시의 소박한 번역

번역은 아내와 같다는 말이 있다.

예쁜 아내는 정조가 약하고, 정조있는 아내는 예쁘지 않다(?)는 말도 안되는 말이 있으니...

듣기 좋은 번역을 하려다 보면 원작의 의미를 헤치게 되고, 원작에 충실하려다 보면 번역이 재미없게 되어 버리는 양자 택일의 길에 선 번역가의 고민을 풀이한 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좋은 문학들을 알리지 않는 것은 세계화에 백기를 드는 셈이 될 터이니...

그래서 이렇게 질타를 각오하고 시인 박재삼의 시를 조금씩 번역해 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 작품이 아래의 시와 번역이다.

 


진실로 진실로

 
세상을 몰라 묻노니

 
별을 무슨 모양이라 하겠는가

 
또한 사랑을 무슨 형체라 하겠는가

 

Honestly, sincerely

I ask cause I don't know why

How do you call the shape of stars

And what is it if Love has a shape?

 

시란 마음으로 읽는 것이기에 자질구레한 설명은 감상을 망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가지는 덧붙여 보자.


안다고 할 때에 우리는 모순에 빠진다.

세상을 몰라 물을 때에 우리는 한 가지의 단계를 느끼게 된다.

한 가지를 안다기 보다는 한 차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대는 별에서 신기함을 느끼는가?

그대의 사랑이 어떤 형체인지 느끼려 한 적이 있는가?


이른 아침 자판을 두드리는 이 옆방에서 곤히 잠든 아내의 겉 모습이 아닌 참 모습을 궁금해 한 적이 있는가?

그래서 나를 그 안에서 발견한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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