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이정 학술세미나 내년엔 구암제로 거듭난다

제7회 구암 이정 학술세미나가 19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제7회 구암 이정 학술세미나가 19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경북대 이세동 교수의 <구암 이정의 ‘중용’학>과 건국대 신병주 교수의 <구암 이정의 학문과 교우관계>이었다.

이 교수는 발표를 통해 “‘중용’이 구암 학문의 본령”이라고 강조한 뒤 구암의 ‘중용’학에 대해 “본체론과 수양론의 교량 역할을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본체론’이란 도(道) 그 자체를 무성무취(無聲無臭)한 체로 받아들이는 것, 다시 말해 중용 지식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학풍이었다.

반면 ‘수양론’이란 중용 원문을 정밀하게 파악해서 읽고난 뒤 스스로를 반성하고 수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관점이다. 즉 지식에 머물지 않고 실천에 무게중심을 옮기는 접근양식이다. 이는 이정의 삶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목이라는 것.

이 날 학술세미나 발표자와 토론자들
이어 구암의 학문과 교우관계를 중심으로 발제한 신 교수는 “구암을 보면 영남 사림파의 성장이라는 계기적 발전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관해 영남학파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학통을 모두 전수 받은 유일한 인물임을 강조했다.

또 그의 학문의 시작이 사천에 유배 온 규암 송인수에서 비롯된 점과 관포 어득강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점이 퇴남(退南)과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특징을 갖게 되었음을 설명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사천동성이씨 문중 관계자와 지역의 유림들 그리고 구암사상에 관심 있는 시민 15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이번 구암 이정 학술세미나는 2002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박동선 문화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역에서 한 인물에 대해 해마다 집중 조명하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행사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김수영 사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내년부터는 더욱 발전된 형태의 학술제인 ‘구암제’를 열 것”이라고 밝히면서 구암 선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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