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한 등산 체험

산과 들이 온통 울긋불긋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갑니다. 깊어가는 가을! 아이들과 함께 등산 체험을 나섭니다. 지난주 토요일(10월 30일) 사천중학교 학부모회가 준비한 '가족과 함께하는 등산 체험 행사'입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 주체가 함께하는 등산 체험입니다.

▲ 교육주체가 함께하는 등산 체험
가족간에 대화와 소통이 부족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엄마 아빠들이 준비한 행사입니다. 그동안 먹고 살기 바빠서, 시간이 나지 않아서, 돈이 없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족은 함께해야 할 가장 소중한 공동체라는 사실은 누구나 느끼는 부분입니다.

▲ 오솔길 따라 단풍이 물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을까? 학부모회가 여러 가지 묘안을 짜내봅니다. 첫 번째 행사인 온가족이 함께 강변을 따라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온가족 건강 걷기대회'를 치르고 난 후 반응이 좋아 두 번째로 준비한 행사입니다.

▲ 아빠가 아들이 흘린 땀을 닦아주고 있습니다.
아빠가 아들의 땀을 닦아줍니다. 정이 듬뿍 묻어나는 모습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등산을 싫어합니다. 힘들게 걷거나 움직이기보다는 집에서 컴퓨터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텔레비전과 게임이 아이들 마음을 온통 사로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최소한의 대화만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자식 사랑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고민합니다.

아빠가 정성스레 아들의 땀을 닦아주는 모습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부모의 따스한 손길 한 번이, 백마디 말과 잔소리보다 훨씬 더 좋고 사랑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 숲 속으로 난 두갈래길
숲을 걷다보면 종종 두 갈래 길을 만나게 됩니다. 어느 쪽 길로 가야 할지?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고민합니다. 가지 않은 길이 더 아름답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자식이 고민하고 방황할 때 경험 많은 부모는 자연스레 방향을 잡아줍니다. 살아온 경험에서 터득한 지혜입니다. 아이들은 말없이 따라 배웁니다. 이번 등산 체험에 참가한 아이들이 얻은 삶의 지혜중 하나입니다.

▲ 한쪽 방향으로만 꽃이 피는 꽃향유
등산 길에 만난 꽃향유는 한 방향으로만 꽃을 피웁니다. 꽃들 중에는 한 방향으로만 꽃을 피워올리는 꽃도 있고, 좌우대칭으로 꽃을 피워올리는 꽃도 있습니다.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피어나는 꽃과 비슷합니다. 좌우대칭 꽃처럼 '범생이'도 있고, 한방향으로 피는 꽃처럼 '삐딱이'도 있습니다. 둘 다 아름다운 꽃입니다. 범생이나 삐딱이나 둘 다 사랑스런 내 자식입니다.

▲ 감따기 체험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아이들이 즉석 감따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합니다.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달리게 되었는지를 선생님이 설명해 줍니다.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달려 익기까지 과정입니다. 아이들은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 학교로 돌아오는 길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가족과 함께하는 등산체험이 마무리됩니다.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아이들의 마음도 한껏 여물어 가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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