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돌 교수가 말하는 '희망의 자녀 교육법'

사천중학교가 고려대 강수돌 교수를 초청해 '교육현실과 희망의 대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이장이 된 대학교수로 널리 알려진 고려대 강수돌(경영학부)교수가 지난 21일 사천중학교에서 '교육현실과 희망의 대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이번 특강은 사천중학교가 주최하고, 뉴스사천이 후원했으며, 사천중 학부모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수돌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교육의 의미와 현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희망과 대안, 우리들의 행복한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수돌 교수는 사람을 '80년 동안 지구별을 여행하는 존재'라고 가정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갔다. 사람의 일생을 지구별 여행에 비유하면, '20년 내외는 공부하고, 40년 동안 일하고, 은퇴한 뒤 20년을 살아간다'고 했다.

강 교수는 특강 참석자들에게 '삶의 목적'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여러 답변이 나왔지만 질문자가 의도한 답은 '행복'이었다.

강수돌 교수
강 교수는 "학부모들에게 교육을 시키면서 아이들에게 1등을, 100점을, 일류 대학을 강조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행복해지길 바래서'라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뒤 강교수는 "행복은 쌓이고 쌓여 원금과 이자가 돌아오는 저축이 아니다"며 "60년을 미루다가 노후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죽어라 공부하고, 죽어라 일하다가 죽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은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가져야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지만 "과연 아이가 행복할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사회 80~90%는 생계의 길을 걷는다. 나머지 10%만 꿈을 쫓는다"며 "그렇게 생계의 길을 걷는 80~90%이들 중에서 10% 내외만 성공한다. 나머지는 빠듯하게 산다"고 했다.

강 교수는 "그렇게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행복할까. 아침드라마를 봐라. 그들은 부를 축적했지만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진짜 행복은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요즘 아이들이 흔히들 '꿈이 없다'고 말하는 경향에 대해, "그것은 삶에 찌들어서다"고 말했다.

그는 "꿈(철학)이 없이 1등한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아이들을 유기농으로 키울 것인지 화학비료로 키울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은 불행의 시작이자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단 5초간의 만족"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우리아이가 일류대학을 나왔어요"라고 말하면, 남들은 '우와~'하고 잠깐 감탄할 뿐이라는 것.

강 교수는 "진짜 행복은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꿈이 뭔지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꿈이 있는 아이는 어떻게든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강 교수는 "아이들이 꿈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복하길 바라는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줘라. 자녀에게 조건을 강요하긴 보단 사람으로 클 수 있도록 꿈과 사명감을 북돋아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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