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 생방송...'엄마의 자전거'에 효심깊은 사연 담아

한국국제대 강보리 씨
한국국제대학교(총장 손정웅)의 강보리(24・여・음악학과 3년)씨가 오는 11월 26일 서울 덕성여대에서 열리는 ‘제34회 MBC대학가요제’ 본선에 진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에서 수백개 팀이 참가해 3차례의 예선을 거쳐 13개팀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한 것도 대견하지만, 강씨의 참가곡인 ‘엄마의 자전거’에 담긴 효심 깊은 사연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쉼 없이 돌아가는 저 바퀴처럼 오늘 하루도 고단해 저물어 흘러가네. 오 마이 마마, 뒤를 돌아봐요. 발맞춰 달리는 내가 보이지 않나요….”

강씨가 직접 작사한 이 ‘엄마의 자전거’는 실용음악학을 전공하고 있는 강씨의 동생 강구미(22・여)씨가 작곡해 자매가 함께 고생하시는 엄마를 생각해 만든 창작곡이라는 것.

보험영업을 하는 엄마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0년째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 엄마의 모습을 측은하게 생각한 자매가 노래로 만들어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또 ‘엄마의 자전거’는 효심이 가득 담긴 슬픈 곡조의 블루스 재즈풍의 노래로 애잔한 선율과 강씨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가 더해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한국국제대 음악학과 김철 교수는 “강보리는 다양한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정직한 노래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면서 “이같은 장점이 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진주여중과 진주여고를 나와 한국국제대 음악학과에서 실용음악인 보컬을 전공하고 있는 강씨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케이블채널의 스타 등용문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2’에도 참가해 130여만명 가운데 100위 수준에 들만큼 뛰어난 가창력은 이미 검증을 받았다.

강보리씨는 “무슨 상을 받으려고 노래하면 안된다고 가르쳐주시고,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전국에 생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부모님을 초청해 부모님을 위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가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대학가요제의 트렌드가 보컬그룹이나 밴드, 힙합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본선 13개팀 가운데 유일한 여성 솔로로서 블루스 계열의 곡을 선택한 강씨가 홍일점처럼 돋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선에 진출한 강씨는 요즘 쇼케이스와 앨범녹음, 편곡, 방송녹화 등의 일정으로 서울과 학교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977년 시작해 올해로 34회째를 맞는 MBC대학가요제는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을 비롯해 노사연, 유열, 신해철, 015B, 전람회, EX 등 실력파 가수들과 주옥같은 노래를 배출해 캠퍼스의 낭만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올해는 11월 26일 오후 10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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