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향촌농단 현장방문서 '주민합의 계약서 써라' 촉구
"공사도 안하고 있는데 무슨 현장설명이냐. 어차피 떠날 생각 아니냐" "공사재개 여부는 솔직히 채권단에 달렸다."
삼호조선은 '암반 발파를 지역주민들이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지난 7월 10일부터 향촌동 일원 향촌농공단지 공사를 전면 중단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날 현장방문 자리에서는 조선경기 침체와 자금 유동성 부족 등 회사사정 때문이라고 털어 놓았다.
삼호조선 안희석 이사는 "회사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결코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이미 해외에 20여 척을 수주해놓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보증RG 미발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삼호조선 측은 은행단과 MOU체결을 통해 자금지원을 받아 2011년 상반기까지 약 200억의 자금으로 우선 1차로 11만5500㎡(3만5000평)을 먼저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이어 2차 자금지원을 받아 나머지 농공단지 부지를 2012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채권은행단은 삼호조선 고성공장 매각을 전제로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조선 측은 이날 향후 고성공장을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천에 둥지를 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의원들이 공사재개 시점을 거듭 묻자, 안 이사는 "모든 것은 채권단 결정에 달렸다. 채권은행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게 되면 내년 1/4분기내 공사재개 결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주민들은 공단조성을 희망했고, 지난 7월 주민이 제기한 대부분의 민원이 구두로 합의된 시점에서 갑작스레 발파 반대 민원 때문에 철수한다는 통보를 하고 공사를 중단했다"며 "자기네 사정을 감추고, 주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주민들은 크게 마음이 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방문 당시 삼호조선 측은 주민요구사항 등에 대한 서면화된 합의서 작성에 대해 확답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