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통한 시민과의 소통 '고심'..공연·경연·전시 '다채'

제1회 사천예술제가 8일부터 10일까지 삼천포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풍요로운 가을을 맞아 지역예술인들이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특별한 축제를 마련했다.

지난 20여 년간 사천지역 예술인들의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사천예술제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삼천포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첫발을 내딛는다.

한국예총 사천지회(지회장 이재용)가 주최하고 8개 회원단체가 주관하는 제1회 사천예술제는 '예술, 시민 속으로!'라는 주제로 공연·경연·전시 등 3개 분야 14개 행사로 치러진다.

인근 진주에는 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종합예술제의 효시 개천예술제가 있지만 사천은 지역예술인들의 자긍심을 대변할만한 예술제가 없었다.

시민들 역시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기기 위해선 인근 진주나 창원 등으로 발길을 돌리던 것이 그동안의 현실이었다. 지역예술인들은 시민들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어려움을 풀고자 했고, 그 첫 시험대가 이번 예술제다.

사천예총은 공간과 비용의 열악함 속에서 첫 예술제를 준비하면서 단체 간의 화합과 시민과의 소통에 많은 공을 들였다. 첫 행사이니만큼 외연을 넓히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져, 예총 소속 단체의 창작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시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 '풍성'

지역예술단체서 준비한 다양한 공연들이 사천예술제 기간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8일(금)에는 오후 1시 학생풍물경연대회를 시작으로 무용과 국악공연에 저녁 7시 개막식과 함께 '사천사랑 愛 음악여행'이 열려 사천예술제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개막공연인 '사천사랑 愛 음악여행'에서는 오리엔탈 탱고 4중주 '모아 코러스'를 비롯해 비트박스의 달인 '더 시크릿', 아프리카 타악팀 '아수카', 팝페라 '정태옥', 대중가수 '여행스케치'등의 다양한 무대공연으로 가을밤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할 예정이다.

8일 오후 6시에는 국악협회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한마당'을 열어, 사물놀이, 판소리, 민요, 모듬북 등 전통음악의 멋스러움과 신명을 전한다.

이어 6시30분부터 시작되는 무용협회의 '굿-소도'공연은 올해 경남무용제 출품작으로, 소도 신앙을 바탕으로 시대 흐름과 생의 변화, 삶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한국무용 특유의 전통 동작을 기본으로 무용극화를 시도한 창작무용이다.

이튿날인 9일(토)에는 오후 1시부터 '시민장기자랑'예선이 펼쳐진다. 오후 3시30분 마당극 '토선생전'은 다양한 볼거리로 웃음과 해학을 전해주고, 저녁 7시부터는 창극 '심봉사 뺑덕이네와 맹인잔치 가는 날'이, 저녁 8시에 '사천바다 음악제'가 열린다.

극단 장자번덕의 마당극 '토선생전'은 산중에 사는 토끼가 별주부의 꾐을 받고 용궁에 갔다가 끝내 용궁의 왕을 위해서 자기의 간을 제공하지 않고 슬기롭게 빠져나왔다는 이야기에 각색을 더해, 권력자들을 희화화하고 풍자한다. 이 공연은 마당극을 바탕으로 남해안별신굿, 판소리, 재담이 더해져 흥미진진한 무대를 만든다.

전시되는 미술작품들
국악협회의 창극 뺑덕이네와 맹인 잔치가는 날 역시 해학과 풍자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심봉사가 딸 심청을 남경상인에게 팔아보낸 후, 그의 재산을 탐낸 이웃마을 뺑덕이네가 심봉사의 수발을 자청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음악협회의 사천바다음악제는 사천윈드앙상블과 성악 공연으로 클래식의 묘미를 선사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꽃피는 봄이 오면, 꽃밭에서, 아리랑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선율을 들려준다.

마지막 날인 10일(일)에는 저녁 6시부터 '와룡산을 꿈꾸는 한려수도의 춤'이라는 제목의 무용공연에 이어 시민장기자랑 본선무대가 열려, 한바탕 시민화합 한마당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또 행사 전 기간에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디카촬영대회는 물론, 고장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미술·사진·시화전 등 3색 전시회도 함께 개최되는 등 도심 속의 예술제가 펼쳐져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한편, 사천예술제를 준비한 이재용 한국예총 사천지회장은 “사천예술제가 지난 20여년의 긴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서야 겨우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민 만큼, 서로 더 호흡하고 어울림으로써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삶의 여유를 느끼길 기대한다”며 “많이들 오셔서 예술적 감흥과 가을날의 정취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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