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방송통신위원회 앞 무기한 농성 들어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8일 방송통신위원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진주MBC 합병 안을 방통위가 승인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마이크를 든 사람이 진주MBC 정대균 노조위원장이다. 사진제공: 전국언론노조.
창원-진주MBC 통합 추진에 반대하며 전국언론노조와 MBC노조가 28일 방송통신위원회 건물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방통위를 향해 “일방적인 진주MBC 강제흡수합병에 대해 즉각 불허 결정을 내려라”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오후4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창원-진주MBC 강제 합병 저지를 위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9월10일 있었던 진주MBC 주주총회를 “진주MBC를 죽이기 위한 횡포”로 규정하고, 창원-진주MBC의 강제합병이 가진 문제점을 일일이 나열했다.

이들은 창원-진주MBC 통합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청자를 비롯한 지역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완전 배제되었음을 꼽았다. 진주MBC의 주인인 서부경남 주민들에게 단 한 차례 공청회도 열지 않은 채 통합을 진행하는 것은 해당 지역주민들은 물론 MBC와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모든 언론에 대한 도발이라는 것이다.

이어 MBC 구성원들에 대한 의견 수렴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사원설명회가 있긴 했지만 ‘합병’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허술하게 진행됐고, 노조와의 대화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소속 노조원들이 기자회견 뒤 방통위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모습. 사진제공: 전국언론노조.
또 방송사 합병과정에 오직 자본만이 논의의 대상이었을 뿐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에게 쌓았던 이미지브랜드가치 등 여러 업적들이 배제되었음도 지적했다. 그리고 주주총회에서 창원MBC와 진주MBC의 주식 가치를 3대1로 평가한 것도 문제 삼았다. 2009년 매출총액이 양사가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3대1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같은 논리에 따라 ‘창원MBC는 존속하고, 진주MBC는 해산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방통위는 일방적인 진주MBC 강제흡수합병에 대해 즉각 불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보로부터, 자기주장의 언로로부터 소외받는 지역이 없어야 한다”며 지역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한 MBC노조와 전국언론노조는, MB정권을 향해서도 빠른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창원-진주MBC의 강제합병이 철회되는 날까지 방통위 앞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10일 MBC주주총회에서 합병을 결의함에 따라 창원-진주MBC 합병은 방송통신위원회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방통위는 오는 12월20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진주MBC 합병에 반대하며 장기 파업을 벌이다 해직과 정직 등의 징계를 당한 정대균 노조위원장 등 진주MBC노조 관계자 3명도 참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2월20일까지 창원-진주MBC 합병 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사진제공: 전국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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