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KNN의 ‘경남 보도소외’가 훗날 서부경남에 닥칠 수도
이번 토론회에 다른 지역 MBC계열사 관계자와 지역민들이 참석했다는 것은 이번 통합 논란이 단지 두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런데 방송사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굳이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이날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공공미디어연구소 조준상 소장은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통계자료를 몇 개 소개했다. 그 중 하나가 부산과 경남을 주요 보도영역으로 삼고 있는 방송사 KNN의 보도프로그램 ‘뉴스아이’에서 다룬 부산-경남 보도 건수를 비교한 내용이다.
이는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올해 7월1~15일에 방송된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진주-창원MBC 강제통합이 가져올 서부경남의 보도 소외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이 162건의 기사에서 비교적 중요기사로 분류돼 ‘리포트’ 형식으로 보도된 기사는 부산 57%(59건), 경남 18%(19건)이었다. 단신들은 부산이 74%, 경남이 11%를 차지했다. 또 톱기사(그날 처음 보도된 기사)를 보면 부산소식이 9회, 경남소식이 3회였다.
이는 KNN이 경남과 부산을 모두 아우른다지만, 적어도 보도면에서는 방송사가 위치한 부산에 경남보다 4배 더 할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진주와 창원의 MBC사측은 두 방송사가 통합하면 진주의 일부 보도인력을 창원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지역의 언론사는 지역성과 공익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흔들릴 경우 그 피해는 해당 지역민들이 보게 되는 것이다. 서부경남 지역민들이 진주-창원MBC의 통합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