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과 KT-1 계열 후속 군수지원 계약.. 375억원 규모

KAI가 방위사업청과 국산 기본훈련기인 KT-1의 후속 군수지원에 관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항공기정비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항공기 제작 중인 KAI 공장 내부 모습.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이 방위사업청과 국산 기본훈련기 KT-1 계열 항공기의 후속 군수지원에 대한 성과기반 군수지원 (Performance Based Logistics : PBL)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항공기정비(=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계약 체결로 KAI는 2015년까지 KT-1 계열 항공기의 운영유지를 위해 기존의 기술지원 뿐만 아니라, 총 611개 수리부속 소요 예측에 의한 획득, 정비 등 본격적인 후속 군수지원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또 그 동안 KT-1, T-50(초음속 고등훈련기), 수리온(한국형 기동헬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완제기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항공기 후속지원 사업까지 담당함으로써, 항공기 종합 업체로 성장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다.

375억원 규모의 이번 PBL 계약은 KT-1 계열 항공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제작사로 하여금 수리부속의 소요 분석, 획득, 재고관리, 정비 등 제반 업무를 장기 계속계약으로 수행토록 하여, 매년 성과측정 결과에 따라 대가를 지급하는 새로운 계약 방법이다.

MRO사업이 확대되면 사천의 항공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7월31일, 수리온 출고식 뒤 항공장비가 전시된 모습.
국방부는 무기체계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PBL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으며, 이번 계약이 최초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KAI 박기호 팀장은 “국산항공기 개발업체가 운영단계 사업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T-50, KT-1 등의 국산항공기 수출시 마케팅 강화와 원가 경쟁력측면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KAI의 MRO 사업 진출로 사천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항공기정비에 필요한 각종 기체부품 생산업체들에게도 “일거리가 늘 희소식”이란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비록 PBL시범사업 이지만 사업성과가 나타나면 사업규모가 늘어나고
사업영역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KAI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후속지원 인프라를 구축하여 항공기 개발에서 운영까지를 주도하는 한편 MRO 분야를 수출 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MRO란 Maintenance(유지), Repair(보수), Overhaul(재생)의 줄임말로, 항공분야에서는 항공기정비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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