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춤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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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춤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 하병주 기자
  • 승인 2010.07.09 11:00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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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춤 전도사 구영미 선생.. “춤을 가르치지만 삶을 배워”

생활 속에 춤을 보급하는 일, 춤꾼 구영미 선생에겐 가장 큰 행복이다.
후텁지근한 날씨로 나른함이 더하는 오후, 사천시 곤양면에 있는 서부사회복지관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창밖으로 흘렀다.

“하나 둘 셋 넷.. 앞으로, 뒤로, 한 바퀴 돌아 멈추고...”

이 복지관 강당에서는 20,30대의 젊은 여성부터 일흔에 가까운 할머니들까지, 스물 명 남짓이 모여 춤을 추고 있었다. 춤을 가르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무용가 구영미(38) 씨. 그녀는 사천을 중심무대로 춤을 보급하는 ‘춤 전도사’다.

구 씨의 꿈은 춤과 무용을 전공할 전문가를 길러내기보다 순수 춤 동호인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 곤양의 춤 동호회 말고도 사천에만 여섯 동호회를 더 지도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사천시전통무용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녀는 춤을 보급하는 일 자체가 즐거움이란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대학까지 가며 춤을 제대로 배웠다. 어릴 적 우연히 집 근처 무용학원에 들렀다가 원장으로부터 ‘끼’를 인정받은 게 계기가 됐다. 이후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등으로 교내행사를 누볐다고.

구영미 선생이 곤양 춤 동호회 회원들에게 전통춤을 가르치고 있다.
사실 그녀는 지금도 종합예술인이란 평가를 듣는다. 국립서울국악예술고와 부산여자대학무용과를 다닐 때만 해도 한국무용만 공부했다. 하지만 졸업 이후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넓혔다.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요가 등의 자격증을 지녔고, 밸리댄스 등 현대무용도 두루 섭렵하고 있다.

또 한국무용 전공을 살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3호인 가산오광대보존회 전수자장학생으로도 활동 중이며, 무용에 꼭 필요한 분장과 미용에 관한 자격도 갖추고 있다.

체육실기 교원자격도 있는 구 씨는 실기뿐 아니라 이론도 갖추기 위해 현재 국립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체육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자신의 능력 개발에 끊임없이 정성을 쏟는 그녀다.

그러나 여기 오기까지 고난도 컸단다. 춤을 막 시작했을 무렵, 아버지가 쓰러져 식물인간으로 몇 년을 보내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대학을 갈까 말까도 고민이었다. 결국 첫 등록금만 지원해주면 혼자 힘으로 공부를 마치겠다는 약속을 어머니와 하고는 대학에 진학했고, 이후 실천에 옮겼다고 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년 추모제에서 진혼무를 추고 있는 구영미 선생.
졸업 뒤에는 전공을 살리는 쪽으로 직장을 구하려 했으나 만만찮았다. 그녀는 고향인 사천으로 내려왔고, 학생들에게 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용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사천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 왔다. 1997년, 사천여고 축제행사에 마스게임 연출을 맡게 된 것이다. 이 행사로 그녀의 재능이 지역사회에 알려졌고, 이후 와룡문화제 개막공연의 안무를 맡는 등 굵직한 지역행사에서 실력을 뽐냈다.

구 씨는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펼칠 수 있음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사회봉사와 접목시키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노인단체나 정신병원 등에서 춤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물론 강사 신분이었지만 사실상 봉사활동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노인과 주부 등 무용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생활 속에서 춤을 즐기는 사람들을 더 늘려 나가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주민자치센터나 사회복지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춤을 가르쳤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용예술치료’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공연 중인 구영미 선생. "내 춤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 간다"는 말에서 그녀의 춤에 관한 철학이 느껴진다.
“평생 농사일 등으로 척추와 허리가 상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춤을 추거나 요가를 하면 몸이 상당 부분 바로 잡히죠. 또 무엇보다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과 어울리다보니 내가 배우는 게 더 많습니다. 내가 가르치는 건 춤이지만 그들이 내게 주는 건 ‘삶’인 것 같아요.”

구 씨가 주로 만나는 사람은 정말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조금은 민감할 수 있는 행사에도 곧잘 모습을 드러낸다.

예를 들면 2002년 여중생 두 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는 사고로 전국적인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그녀는 ‘효순이 미선이’ 두 영혼을 달래는 진혼무를 췄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제에도 참여해 살풀이춤을 추기도 했다.

지역사회가 비교적 ‘보수’에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그녀의 이런 행동에는 용기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은데, 설명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녀는 순수 아마추어 춤꾼을 길러내고, 또 그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고 거기에 춤이 필요하다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산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내 춤이 필요하다면 어느 누구라도 가리지 않습니다. 그게 내 행복이요 보람입니다.”

구 씨는 지금 사천시민들에게 선보일 큼직한 행사 하나를 준비하느라 가슴 설레고 있다. 행사명은 ‘사천시 전통무용연합회 발표회’다. 그녀가 ‘춤 동호인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걸어온 길이 작은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그녀가 가르친 200여 명의 제자가 자신의 안무를 소화해 무대에 오른다. 젊은 새댁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순수 아마추어들이다. 공연은 7월10일 저녁7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아직 어설프지만 공연을 함으로써 저마다 자신감이 커질 거라 믿습니다. 많이 구경 오셔서 격려해주시면 고맙겠네요.”

막바지 공연 준비에 한창인 구 선생과 그의 제자들.
그녀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춤을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사천시를 대표하는 아마추어 무용단이 만들어지길 꿈꾼다. 특히 가장 먼저 도전하고 싶은 것은 ‘실버무용단’ 구성이다.

“죽어서도 춤을 추고 싶다”는 춤꾼 구영미 씨. 그녀가 자신의 꿈을 어떻게 이뤄 나가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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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린 2015-06-26 16:08:41
선생님 서린이에요

2010-08-04 00:12:01
저도 춤 한번 배워보고 싶네요! ㅠ 계속 삼천포에 안머물러서 ㅠ흑
열정과 따뜻한 마음 모두 응원합니다.

^^시민 2010-07-20 04:58:24
춤을 사랑하고 봉사도 많이 하시며, 춤을 위해 사시는분 같으네요 .
항상 지켜보겠습니다. 나날이 발전하소서 !

언니 2010-07-16 22:28:22
내 동생이지만 너의 열정에 반했다.
그칠줄 모르는 너의 근성 열정은 아무도 꺽을수가 없구나 !

CherRorHro 2010-07-16 16:27:27
안뇽하세용! 조는 치로오치료오수어업을 받고오있느은제 자!입니당~ 쌤에게수업을받고 많이...건...강..해졌어요,.ㄳ 축하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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