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최희독의 '사천, 사처니언'

공항에서 회사로 그를 데리고 온 인연으로 최 대리는 맥스와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비록 준비한 표현의 반 정도도 써먹지 못했지만, 악연이 필연이 되고 인연이 되려는지 맥스에게 최 대리는 없어서는 안 될 통역관이 될 기미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맥스가 사천에 온 지도 이젠 두 주도 지났고, 마음 터 놓고 서로 이야기도 나눠도 될 터인데 문제는 그런 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한 번 식사나 같이 하자고 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데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그게 제일로 신경쓰이는 일이었다. 경상도 사나이 체면에 퇴짜 맞으면서 살 수야 있나...

 

( 사람이 살아 가는 곳이면 그곳이 외국이냐 우리나라냐 상관 없이 친분을 쌓기 위해 혹은 시간을 같이 보내기 위해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약속에 당면하는 문제는 얼마나 부담 없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느냐 하는 것인데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과 성격에 달린 문제라 딱히 좋은 요령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조언해 보자면, 보통 우리들이 하는 스타일의 '오늘 한 잔 어때?' 보다는 이번 토요일 저녁에 다른 약속이 있니? 와 같은 예약하는 분위기의 약속을 잡는 것이 보통 쓰이는 관습인 것 같다.

그리고 날짜의 개념보다는 요일의 개념이 더 강해서 약속은 어느 때 무슨 요일이 어떨 지를 골라서 물어보는 것이 더 좋겠다.

두 사람 만의 약속을 가져도 좋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만남도 좋겠지만, 그 두 가지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약속을 잡는 것이 더 좋겠다.)

 

최 대리, 오늘도 미리 각본을 만들어서 연습해 보는 모범생 시험준비 스타일의 작전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하는 데, 이번에는 잘 맞아 떨어졌으면 덜 안되어 보이고 좋으련만.....

 

Mr Choi: Hey, Max. Are you free this Saturday? (헤이 맥스 이번 토요일 시간 있어요?)

            (헤이, 맥소 아 유 프리 디스 세러데이?)

 

Max: Well, I'm not sure. What for, Choi? (글쎄, 잘 모르겠는데, 왜요?)

   (웰, 아임 낫 슈어, 왓 포어, 최?)

 

Mr Choi: Well, I'm planning to dinning out that day. (그날 외식할 계획인데..)

  (아임 플레닝 투 다이닝 아웃 댓 데이)

            I'm not sure who will be there with me yet. (아직 누구누구랑 갈지는 모르지만)

(아임 낫 슈어 후 윌 비 데어 위드 미 옛.)

           Do you wanna join us? (같이 갈래요?)

(두 유 와나 조인 어스?)

 

Max: Sounds great. Where do you wanna go? (그거 좋은데, 어디로 갈건데요?)

(사운스 그래잇, 웨어 두유 와나 고?)

 

Mr. Choi: I have several option. You can choose from them. (몇 군데 있긴한데, 그중에골라볼래요?)

(아이 해브 세버럴 옾션, 유 캔 츄스 프롬 뎀)

               Meat home for meat buffet, traditional dinning restaurant, or sushi (고기뷔페, 한정식, 초밥)

(밋 홈 포어 밋 뷔페, 트레디셔널 다이닝 레스토랑, 오어 스시)

 

Max: meat buffet sounds good to me (고기뷔페가 괜찮을 거 같은데요)

(밋 뷔페 사운스 긋 투 미)

       What time shall we meet? (몇시에 만날거죠?)

(왓 타임 샬 위 밋?)

 

Mr Choi: How about 7 o'clock, near the terminal? (일곱시 쯤이 어때요, 터미널 근처에서..)

(하우 어바웃 세븐 어클락, 니어 더 터미널?)

 

Max: OK, well, that will be great. See you then (좋아요, 기대되는데요,  그 때 봐요)

(오케이, 댓 윌 비 그래잇,씨 유 댄.)

 

Mr. Choi: OK bye, buddy. (네, 그럼 또 봐요 친구.)

(오케이, 바이 ,버디.)

 

어쨋든 최 대리는 이렇게 해야 할 표현들을 구상해 본다.

최 대리의 구상대로 대화가 잘 풀렸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기도 한데...

 

다음 회에 있을 이야기들을 엮어 가려면 최 대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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