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노조원 복직 두고 줄다리기 팽팽.. 이달 말이 고비
민주노총 일반노조 김재명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관계자와 ‘삼천포하수처리장 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한 사천대책위원회’(줄여 하수처리대책위) 관계자 등 10여 명은 22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하수처리대책위 김백수 공동대표는 준비한 기자회견문에서 “삼천포하수처리장 해고노동자에 대한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심사 결과 노조탄압에 따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로 판결났다”고 주장하면서 사천시와 코오롱이 두 해고노동자를 원직 복직시키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사천시가 수차례에 걸쳐 고용승계를 약속했다”면서, 경남지노위 판결에서 사천시가 해고 주체가 아니라고 했지 ‘책임이 없다’고 한 것은 아니라며 시가 문제해결에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특히 김수영 시장을 향해 “임기가 다하기 전 반드시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부당해고의 책임이 위탁업체에 있음에도 사천시에 책임을 묻는 이유에 관해 김재명 위원장은 “사천시는 일종의 원청업체이며, 원청업체는 관리책임이 있다”며 “지노위 판결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해당 업체에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회견장에는 지난 1월 (주)환경시설관리공사가 고용을 승계하지 않아 저절로 직장을 잃게 된 민주노총 일반노조 사천시하수처리장지회 박경수 지회장과 박진석 사무국장도 함께 자리했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 “명분을 달라”며 팽팽히 맞섰다. 강 국장은 노조측이 먼저 시청사 앞에 설치한 천막과 각종 펼침막을 치워야 위탁업체에도 복직을 더 강력히 요구할 수 있다고 했고, 반면 노조측은 경남지노위에서 부당해고라고 판결을 내린 것이 곧 명분이라며, 사천시가 위탁업체에 먼저 압박을 가하기를 바랐다.
또 양측은 곧 있을 사천시장 이취임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사천시는 “이취임식 전에 먼저 천막을 치워달라”고 요구했고, 노조측은 “이취임식 전까지 복직이 이뤄지거나 그에 상응하는 약속이 안 나올 경우 다른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며 맞섰다.
이에 김상돈 하수도사업소장은 “조만간 위탁업체 본사에서 내려오기로 했다. 지노위 판결을 명분 삼아 복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했고, “가능한 3자가 모여 대화하는 시간을 갖자”는 노조측 제안에 사천시가 수긍해 양측 대화는 마무리됐다.
이번 판결을 두고 (주)환경시설관리공사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직노동자 복직 논란은 이 달 말까지가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 취임 10년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김수영 시장이 매듭을 풀고 떠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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