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 18일 ‘서천호‧이철호‧조상규’ 3자 경선 발표
하영제 국회의원, 19일 서천호 예비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 예고
조상규‧이철호 예비후보 “서천호 하영제 강력 규탄 기자회견 열 것”
공천배제 사천 예비후보들 정치 행보 주목...일부 후보 무소속 출마 시사

국민의힘이 18일 오전 제22대 총선 사천남해하동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명단을 발표하자, 지역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18일 오전 제22대 총선 사천남해하동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명단을 발표하자, 지역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국민의힘이 18일 오전 제22대 총선 사천남해하동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명단을 발표하자, 지역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사천남해하동은 현역인 하영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9명이 공천 신청을 하는 등 일찍부터 선거 분위기가 가열됐던 곳이다. 특히, 최근 사면‧복권된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예비후보가 경선 명단에 든 것을 두고, 타 후보들의 반발이 구체화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오전 사천남해하동 선거구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이철호 국민의힘 중앙당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조상규 변호사 등 3명의 경선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 후보 경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이철호 국민의힘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조상규 변호사. 
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 후보 경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이철호 국민의힘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조상규 변호사. 

앞서, 사천남해하동에는 이철호(56년생·국민의힘 중앙당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열(61년생·전 경남도의원), 김장실(56년생·전 19대 국회의원), 최상화(65년생·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 조상규(78년생·변호사), 정호영(64년생·전 한국 초중고 교장총연합회 이사장), 정승재(63년생·한국인권사회복지학회장), 황성규(64년생·전 국토교통부 2차관), 서천호(61년생·전 부산경찰청장) 등 9명이 공천 신청했다.

경선 발표 소식에 사천남해하동이 지역구인 하영제 국회의원(무소속) 국회의원은 19일 오후 2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불출마와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지지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영제 의원이 직접 사천남해하동 지역발전을 이룰 후보로 서천호 예비후보를 추천하고, 본인이 적극 도울 예정이라는 내용의 회견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영제, 서천호 지지선언 돌연 '취소' ···이유는?>

경선 명단에 든 조상규‧이철호 예비후보는 하영제 의원 기자회견 직후 하영제 의원과 서천호 예비후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힘 경선 명단이 확정되자 마자 현역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옮지 않다”면서, “하 의원 본인이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중립을 지켜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천호 예비후보의 사면 복권 전 비공개 공천 신청 등 총선 후보 자격을 문제 삼고, 공관위가 경선 후보자 자격을 다시 판단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천호 예비후보는 이명박(MB)정부 시절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댓글 조작 사건 등으로 1,2심에서 유죄(1심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2심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를 선고 받았으나, 이번 설 특별사면에서 형선고 실효(사면)과 복권을 받았다.특별사면 발표 다음날인 지난 7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천호 전 차장은 지난 2월 3일 비공개로 공천 신청을 한 바 있다.

서천호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1년간 2번에 걸친 사면복권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공정과 상식으로 국가와 지역 발전에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약속 사면 논란에 대해선, 사면은 정부의 일정에 따른 것이고, 저의 개인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사천 출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국민의힘 공관위 경선 명단 발표와 관련해, 이의신청과 함께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을 시사하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각자 공관위의 경선 배제와 관련해 이의신청을 했거나, 준비 중인 상황으로, 성명서 발표 또는 입장 발표 기자회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최상화 예비후보는 18일 오후 긴급 성명서를 냈다. 최상화 예비후보는 성명서에서 “이번 사천남해하동의 경선 결과는 공정성을 상실한 결정으로,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정치적 공작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이번 경선 배제 결정과 관련해, “사천시민의 염원과 지역구의 독특한 구성을 무시한, 근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된 결정”이라며,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무소속 출마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절박한 심정으로 드리는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한 제 마지막 호소”라고 강조했다.

정승재 예비후보도 “공관위 경선 명단 발표와 관련해 당장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무소속 출마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열 예비후보는 이날 낮 선거사무소 명의로 지지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시스템 공천으로 깨끗한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으나, 정확하고 상세한 기준은 차치하고 발표했다는 사실은 분명 비판 받아 마땅하다”며 “빠른 시일내 공천 심사내역 요청과 이의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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