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제2일반산단 확장사업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 열려

4일 시청 3층 회의실에서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확장 사업을 위한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가 열렸다.

SPP해양조선(주)이 개발하는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확장 사업을 위한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에서 주변 환경에 끼치는 영향과 어업 피해 등 전반에 걸쳐 자료 조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사천시는 4일 3층 회의실에서 정구창 부시장(협의회 위원장)과 관계공무원, SPP해양조선(주) 심종화 상무, 혜인이엔씨(용역업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확장 사업을 위한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를 열었다.

정구창 위원장은 “이번 사업으로 공군부대 등 주변지역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지가 제일 관건”이라며 “그런 부분이 빠져 있는 만큼 특별히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위원(시의원)은 “SPP가 도로를 끊어놓았는데도 시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고 모든 사업에 걸쳐 있는 SPP, 그리고 시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전제한 뒤 “소음과 분진이 없는 것처럼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시민들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SPP해양조선(주) 심종화 상무는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빠른 시일내에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정말 죄송하다. 고압에어를 쓰기 때문에 분진, 소음이 많이 발생한다, 이런 것이 새지 않도록 연구 검토하겠다.”

심의위원들.

이어 SPP해양조선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신철안(사남면) 위원은 “처음에는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온다고 했는데 조선소가 들어왔고 실제로 주변 환경을 오염시켰는데, 피해가 없는 것처럼 자료를 내놓고 나중에 딴 소리하는 것 아니냐”며 이번 환경성검토 자료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문정호(사천시 해양수산과장) 위원도 부실한 환경성검토 자료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이번 사업으로 해양 생태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다. 2003년도 태풍 루사 때 남강댐에서 6천 톤 가까이 물을 방류해서 공군부대 등이 침수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매립으로 사천만 폭이 좁아져) 최소한 6천 톤 정도를 감안해서 (주변 환경)자료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어업권 피해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매립으로 인해 유속과 토사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온길(환경부) 위원 역시 “주변 환경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심의위원들.

“아파트 값이 떨어질 까봐 불만을 제기 못하고 있다. 도장 공장에서 에나멜이나 에폭시가 날라 오면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도크장 만들어서 도장 작업을 하는 건 문제다. 공장이 돈만 벌기만 하고 지역주민들은 상관없느냐.”

신철안 위원의 강도 높은 지적이 잇따르자 회의장은 한순간 침묵이 흘렀다.
회의 내내 위원들의 강도 높은 지적만 듣고 있던 조근도 사천시 지역개발국장이 회의 말미에 SPP를 감싸고 나섰다.

“지적하신 부분은 회사와 검토하겠다. SPP 회사 하나가 (중소기업)회사 70개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고, (SPP)를 대기업으로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SPP만 몰아 부치지 마시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

그러자 이정희 위원이 “주민들의 입장에서 발언해 달라”고 꼬집자 조 국장은 “알겠습니다” 라며 살며시 꼬리를 내렸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박태정 사천시 지역경제과장은 이번 회의는 사전환경성검토 자료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일 뿐이라며 최종 자료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 확장사업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와 사남면 초전리 일원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SPP해양조선(주)이 사업시행자이다. SPP해양조선(주)은 83,486㎡의 공유수면을 매립해 의장안벽과 호안을 축조하며 도장과 도크 공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6백억 원으로 공사기간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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