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추진단 회의에서 ‘포기’ 또는 ‘보류’ 의견

광포만 갯가, '띠섬'(오른쪽 앞)과 와룡산(뒷쪽 산)

사천시와 조선관련 업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던 광포만공단조성사업계획이 사실상 중단되었다.

사천시에 따르면 어제(3일) 오후에 열린 사천시, C&중공업, 대우건설 3자회의에서 광포만 문제를 논의했으나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C&중공업은 사실상 포기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의 워크아웃설에 선박 관련 자회사의 매각이 검토되면서 신규투자 능력을 잃었다는 게 기업 안팎의 얘기다.

사천시가 그나마 기대했던 대우건설도 경기불황을 이유로 신규투자를 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분간 보류하자는 것.

이에 사천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어차피 민간자본으로 추진할 사업이었는데 투자자가 없으면 진행하기 힘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또 C&중공업을 대체할 다른 투자업체 찾기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로써 광포만공단조성사업은 무기한 보류 상태에 접어들었다. 사실상 중단된 셈이다.

이에 따라 광포만공단조성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서포 곤양 곤명 쪽 주민들은 실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출신 진삼성 시의원은 “시로부터 공식적인 얘기를 듣지 않아 아직 많은 주민들이 모르고 있다. 주민들의 염원을 고려하면 분명 실망스런 결과다”라고 말했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큰 논란에 휩싸였던 광포만매립과 공단조성사업계획은 일단 깊은 숨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광포만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상황에서 조금 벗어난 만큼 광포만 이용 방안과 서삼면(서포 곤양 곤명)지역 활성화 방안을 찾는 데 민관이 함께 노력할 적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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