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명의로 부친 별세 사기 문자 발송 최근 잇따라
문자에 적힌 정체 불명 인터넷주소 클릭하지 말아야
지인 부고 문자 클릭 후 본인 명의 문자 발송 악순환
지역 휴대폰 대리점 등에 폰 초기화 요청 이어져

최근 전국적으로 부고 문자 메시지를 가장한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지인 명의로 온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무심코 눌렀다가 개인정보를 털린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인 명의로 온 부고 문자에 출처불명의 인터넷주소가 표시돼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부고 문자 메시지를 가장한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지인 명의로 온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무심코 눌렀다가 개인정보를 털린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인 명의로 온 부고 문자에 출처불명의 인터넷주소가 표시돼 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부고 문자 메시지를 가장한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남 사천에서도 최근 지인 명의로 온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무심코 눌렀다가 개인정보를 털린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주소를 클릭한 뒤 며칠 뒤 본인의 명의로 부고 문자가 발송돼 곤욕을 치른 일도 잇따르고 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악성앱 주소(URL)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대량 전송 후 이용자가 URL을 클릭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범죄수법을 말한다.

A씨는 1월 25일 지인으로부터 온 부친 부고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문자메시지에는 '부친께서 24일 저녁에 운명하셨기에 알려드리는 바 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출처 불명의 인터넷 링크 주소가 첨부돼 있었다. 하지만 링크를 클릭해도 먹통이었고, 다른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비슷한 문자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A씨의 폰에도 정체불명의 앱 설치 파일이 다운로드돼 있었다. A씨는 본인의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문자가 발송될 수 있다고 보고, 황급히 휴대폰을 초기화했다.

인터넷주소를 클릭한 뒤 휴대폰에 다운로드된 악성앱 설치 파일.
인터넷주소를 클릭한 뒤 휴대폰에 다운로드된 악성앱 설치 파일.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광고 URL 클릭을 유도했으나, 최근에는 지인 이름으로 결혼·부고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사용자의 스마트폰 기기에 원격조종 악성 앱을 설치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해 가상 계좌를 개설하거나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돈을 뜯어 가는 피해도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모바일 청첩장을 클릭했다가 7000만 원 대출 피해를 입은 사례도 사천에서 발생한 바 있다.

사천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부고 문자 메시지 사기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았지만, 종종 피해 사례가 들리고 있다. 최근 경찰서에 실제 금융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부고 문자 발송 관련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인 명의로 부고나 청첩장이 왔다고 하더라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주소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한동안 잠잠하다가 1월 24일부터 부고 문자 때문에 휴대폰을 초기화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만약 부고 문자 등에 담긴 링크를 눌렀다면 곧바로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 후 설치파일을 삭제하고, 휴대폰을 초기화해야 한다. 폰에서 바로 문자를 발송하는 것이 아닌 탈취된 개인정보로 다른 곳에서 문자를 보내는 것 같다. 손님 중 일부는 폰을 초기화해도 계속 스팸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아예 폰을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부고 문자 메시지 등 스미싱 범죄로 피해가 발생했다면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금융감독원 콜센터(1332)에 전화해 해당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인 계좌 지급정지는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서 신청할 수도 있다. 명의도용된 휴대전화 개설 여부 조회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명의도용방지 서비스에 접속해 조회하면 된다.

<금융감독원 누리집_보이스피싱ㆍ스미싱 피해 대처법 관련 누리집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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