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설 작·이종일 연출·21일 오후 7시 30분

 

▲ 극단 입체
작품줄거리

 

당신의 잃어버린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분실물센터 집중국 산하 중앙보관소 산하 판도라보관소'라는 알 수 없는 이름의 보관소를 운영하는 소장은 해피라는 이름의 견유학자(개)와 함께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잃어버린 사랑을 찾으러온 이후, 교수가 와서 잃어버린 용기를 찾는다. 경찰은 믿음을 찾고 싶어 하고 도둑은 소망을 잃어 버렸다며 분실물 센터를 찾는다. 각자 모두들 그것을 잃어버린 날을 회상하며 간절히 찾고자 하지만 속셈은 다른 곳에 있다.

그들이 되찾은 사랑은 헌신짝이며, 용기는 소리만 큰 빈 깡통, 믿음은 쉽게 식어버린 냄비, 소망은 허황된 놀잇감인 풍선이 되어 돌아왔다.

그제서야 모두들 욕심을 내며 원래의 속셈을 드러내는데.....

연출의 변
  
낙원 탈출은 행복론에 관한 진정성을 파헤친 작품이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구는 이성의 자제력을 상실한 욕심을 부르고 그 욕심은 욕망으로 자칫 인생의 절대적 가치기준과 대극되는 원형적 불행과 구제불능의 파멸을 자초한다.

자제의 미학, 절제의 관습과 개체는 물론 타체의 행복관에 절대적 진실을 상실하지 않는 인간 구원의 근원적 진리이다.  인간의 영원한 행복은 가지지 않은, 가지려고 하지 않는 무소유 정신에서 찾는다는 다소 불교적 정신세계를 인용한 생활철학과 가난의 가치를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는 '디오게네스'의 사상을 현대의 물신주의에 충돌시켜보는 블랙코메디 성격을 띤다.

철철 넘쳐나는 시궁창의 문명폐기물에 애간장이 썩는 구토를 느끼며, 수액같은 신성하고 참된 행복의 진귀함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사색의 시공간을 공유하는 질문의 답이 연출의 방향성이 될 것이다.
  
낙원탈출은 인간존재의 가치와 이유를 가르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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