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 부상…피해 여성도 충격으로 병원행
두 사람은 한때 같은 직장의 동료로 알려져

12월 11일 오후, 사천의 한 아파트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이 출동한 가운데 안전 매트리스가 설치된 모습.
12월 11일 오후, 사천의 한 아파트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이 출동한 가운데 안전 매트리스가 설치된 모습.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사천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A씨)이 30대 여성(B씨)을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투신하는 일이 일어났다. 다행히 여성은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남성은 투신 과정에 1층 현관 캐노피에 부딪혀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 발생 시간은 12월 11일 오후 2시께다. 남성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사천경찰서 사천읍지구대에서 긴급히 출동했다. 이후 경남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과 특공대가 투입됐다. 사천소방서에서는 안전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인질범과 경찰이 대치한 가운데 그 아래층으로 대기 중인 한 소방대원이 보인다.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인질범과 경찰이 대치한 가운데 그 아래층으로 대기 중인 한 소방대원이 보인다.

인질범과 경찰의 대치는 아파트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이뤄졌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인질극은 오후 6시쯤에 이르러 A씨가 창문 너머로 몸을 던지면서 끝났다. A씨는 안전 매트리스에 닿기 전 현관 구조물에 부딪히며 신체 일부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이 남성을 진주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

A씨에게 붙잡혔던 여성 B씨는 신체에 큰 해를 입진 않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과 소방은 이 여성도 다른 병원으로 옮겨 안정을 찾게 했다.

오후 6시께 인질범이 창 밖으로 뛰어내리며 대치 상황은 끝났다. 그러나 이 남성은 안전 매트리스에 닿기 전 현관 구조물에 부딪혀 다쳤다.
오후 6시께 인질범이 창 밖으로 뛰어내리며 대치 상황은 끝났다. 그러나 이 남성은 안전 매트리스에 닿기 전 현관 구조물에 부딪혀 다쳤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같은 직장의 동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경찰은 “자세한 내용은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이날 인질극이 발생한 아파트의 주민들은 큰 동요 없이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고 현장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별스러운 일이 다 생긴다”며 혀를 찼다.

출동한 경찰의 모습
출동한 경찰의 모습
경찰과 소방 대원들이 긴밀하게 의논하는 모습
경찰과 소방 대원들이 긴밀하게 의논하는 모습
인질범과 경찰이 대치했음에도 아파트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한 주민이 전화 통화를 하며 지나가는 모습.
인질범과 경찰이 대치했음에도 아파트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한 주민이 전화 통화를 하며 지나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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