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 “저희 기술력, 시 환경 부서 일부 납득”
사천시 “일방적 주장…검증할 만한 자료 못 봐”
일부 시의원 “여론 호도” 반발…시 공식 입장 요구
12월 7일 시의회 주재 설명회…8일 광포만 해수부 워크숍

SK에코플랜트가 밝힌 대진산단 활용 계획.
SK에코플랜트가 밝힌 대진산단 활용 계획.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대진일반산업단지의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조성과 대규모 소각장·매립장 전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몇 주째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SK에코플랜트가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한 “사천시 일부 납득” 주장에 시 관련 부서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SK에코 측은 27일 서포면민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사천시 환경부서가 저희 설명에 일부 납득했다”고 주장했다. SK에코는 “공장내 분진에 대해선 100% 저희가 포집해 주변에 오염이 없다고 했고, 사천시가 납득을 했다. 폐수는 열회수 시설에서 발생한 열원을 통해서 증발시켜, 수분을 제거하고 남은 찌꺼기만 매립한다. 수증기는 포집해서 공업용수로 사용하기에 폐수 해양방류는 없다. (사천시) 전문가분들과 협의했고, 그분들이 기술력을 본 것은 아니지만, 절차 같은 것을 납득 할 수 있다고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SK에코는 추후 기술을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에코의 설명에 서포면민들은 “사천시의 입장이 바뀐 것이냐”고 시를 향해 되묻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가 27일 오후 서포면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SK에코플랜트가 27일 오후 서포면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사천시 환경보호과와 환경사업소, 해양수산과 등은 SK에코의 주장을 두고, “사천시가 SK에코 설명에 납득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 부서장은 “지난주 목요일 SK에코에서 설명 자리를 가진다고 해서 한차례 설명을 들었던 것뿐”이라며 “환경오염 저감 기술과 관련한 자료 한 장 보지 못했다. 말로만 설명하는 것에 사천시가 판단할 근거는 없었다. 환경 문제는 중요한 것으로 정확한 자료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부서장은 “그날 설명회 자리에서도 여러 질문을 했으나, 자료 한 장이 없어 무언가를 검증하거나 긍정적인 판단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진배근 시의원은 “SK에코에서는 구체적인 서류나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보여주지 않고 말로만 립서비스하는 것 같다”며 “비록 업체 측의 주장이긴 하나 ‘공무원들이 납득했다’고 한 부분은 시민들이 오해할 수 있다. 만약 사실과 다르다면, 사천시 차원의 공식 입장을 표명하도록 사천시 부시장에게 따지겠다”고 밝혔다. 

SK에코의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겸 산업폐기물처리장 관련 지역사회 찬반 움직임은 지난주부터 계속되고 있다. 

대진일반산업단지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 곤양면·서포면 공동대책위원회와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이 11월 22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산단의 산업폐기물 처리장 전환을 사천시가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대진일반산업단지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 곤양면·서포면 공동대책위원회와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이 11월 22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산단의 산업폐기물 처리장 전환을 사천시가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대진일반산업단지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 곤양면·서포면 공동대책위원회와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이 11월 22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산단의 산업폐기물 처리장 전환을 사천시가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곤양면 일부 단체가 내놓은 성명서
곤양면 일부 단체가 내놓은 성명서

같은 날 희망곤양회, 곤양청년회, 곤양 소공인회 등 곤양면 지역 일부 단체는 SK에코 유치 찬성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환경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은 있지만, SK의 기술력과 신용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조금의 피해도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환영 성명을 냈다. 

대진산단의 산업폐기물처리장 겸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전환 문제와 관련해, 찬반 양 측 주민과 단체가 사천시의회를 찾아 의회 역할론을 당부했다. (사진 왼쪽) 지난 15일 반대 주민들의 의장 면담 모습. (사진 오른쪽) 지난 20일 찬성 주민들의 면담 모습.
대진산단의 산업폐기물처리장 겸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전환 문제와 관련해, 찬반 양 측 주민과 단체가 사천시의회를 찾아 의회 역할론을 당부했다. (사진 왼쪽) 지난 15일 반대 주민들의 의장 면담 모습. (사진 오른쪽) 지난 20일 찬성 주민들의 면담 모습.

이 현안은 다음주도 계속된다. 12월 7일 오후로 예정된 사천시의회 의원, SK에코, 곤양서포 주민, 환경단체 간담회 자리에서도 환경오염 저감기술 관련 SK에코의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12월 8일에는 해양수산부 주재로 광포만 습지보호지역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환경단체, 곤양서포 주민, 환경전문가, 사천시 워크숍이 예정돼 있어, 광포만 환경보전과 생태관광 활성화 이슈는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정대웅 항공경제 국장은 “폐배터리 재활용업 유치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느냐, 환경오염이 콘트롤 가능한 수준인가를 살펴야 한다”며 투자유치 측면을 강조했다. 

반면, 서효숙 문화관광수산 국장은 “시 환경 관련 부서에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다. 부서 의견은 최근 시장께 보고됐다. 환경문제는 신중하고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시 내부 온도차가 확인되고 있는 것. 

박동식 시장은 이상훈 부시장에게 환경 관련 부서, 전문가 등과 함께 이 문제를 살펴볼 것을 주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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