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황새’, 사천 서포면에 나타나다
수십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희귀 새 등장에 ‘들썩’
“가락지 안 찬 것으로 보아 야생에서 태어난 듯”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가 최근 사천을 찾았다.(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가 최근 사천을 찾았다.(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천연기념물(제199호)이자 국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는 황새가 사천을 찾았다. 멸종위기에 빠진 황새가 사천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새를 발견하고 뉴스사천에 사진을 제공한 이는 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다. 그는 11월 21일 사천시 서포면의 한 들녘에서 황새 한 마리를 촬영했노라 밝혔다. 그가 제공한 사진에는 부리와 날개깃이 검은색을 띤 황새가 벼 추수를 마친 빈 논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윤병열 대표는 “개체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가락지를 차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황새는 야생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더욱 귀하다”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가 최근 사천을 찾았다.(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가 최근 사천을 찾았다.(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황새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던 텃새였으나,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개체가 급감했다. 주요 서식지인 마을 주변의 습지 감소와 수질오염, 농약 사용에 따른 먹이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개구리, 미꾸라지, 뱀 등을 주로 먹는다. 전 세계에 3천 마리 정도 서식한다는 점에서 국제적 희귀 조류다.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주로 생활하며, 국내에는 겨울에 잠시 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병열 대표는 “오랫동안 사라졌던 황새가 돌아왔다는 건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며, “얼마나 오래 머물지, 먹이 활동은 어떻게 하는지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의 황새 모니터링 사업에 7년째 참여한다는 김향진 사천남해하동 환경운동연합의 전 사무국장은 황새 발견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사천과 하동을 7년째 관찰했지만, 한 번도 황새를 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포는 소규모 습지가 많고 가까이 기수역에 해당하는 광포만도 있어 황새가 아주 좋아할 만한 곳”이라며, 지역사회를 향해 특별한 관심과 보호를 당부했다.

맨 앞에 있는 것이 황새. 그 뒤로 보이는 새가 흑두루미. 흑두루미와 마주하고 있는 새가 왜가리.(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맨 앞에 있는 것이 황새. 그 뒤로 보이는 새가 흑두루미. 흑두루미와 마주하고 있는 새가 왜가리.(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가 최근 사천을 찾았다.(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가 최근 사천을 찾았다.(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벼 추수를 마친 빈 논에서 발견된 '황새'.(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벼 추수를 마친 빈 논에서 발견된 '황새'.(사진 제공=윤병열 한국탐조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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