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선진리성 종합 정비 계획’ 최종보고회 가져
토성 복원으로 ‘역사교육·관광’ 두 마리 토끼 쫓는다
“‘왜성’ 인식 극복…선진리성 가치 제대로 평가받길”

사천시가 선진리성을 역사교육의 장,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종합 정비 계획을 세운다. 사진은 정비 계획 안.
사천시가 선진리성을 역사교육의 장,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종합 정비 계획을 세운다. 사진은 정비 계획 안.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국가 지정 문화재인 사적에서 경상남도 지정 문화재인 문화재자료로 평가 절하되는 아픔을 겪었던 선진리성. 통양창성의 복원으로 잊혔던 역사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천시가 선진리성 종합 정비 사업으로 역사교육의 장 마련과 관광자원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시는 이 같은 계획으로 관련 연구 용역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0월 31일 최종보고 및 자문회의를 열었다. 연구 용역의 수행 기관은 경남연구원과 경남건축문화재연구원이었다.

이날 드러난 선진리성 종합 정비 계획에 따르면, 고려 초기에 들어선 통양창성과 통일신라 말기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짐작하는 토성에 관한 연구와 복원부터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와 복원이 일부 되어 있는 일본식 왜성(사천왜성)과 토성(통양창성)을 비교하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왜성구역과 토성구역을 나누어 정비하고, 전체를 역사 공원으로 가꿔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활용한다.

선진리성 문화재 정비 계획에는 토성 정비, 왜성 정비, 기존 전시시설 정비, 선진마을 정비, 활용프로그램 마련, 문화재 구역 적정성 검토, 사유지 매입, 식생 정비, 성내 건축물 정비, 동선 정비, 시설물 정비 계획이 포함돼 있다. 시굴·발굴 조사는 북쪽과 동쪽으로 드러나 있는 토성(1단계), 토성 체성부(=성벽 본체)가 확인되지 않은 남서쪽 구간(2단계), 선진마을 일원·해안 일원·도로의 흔적(3단계) 등을 단계별로 나누어 진행한다.

사천시는 문화재 정비 사업을 바탕으로 역사 공원 정비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천시는 문화재 정비 사업을 바탕으로 역사 공원 정비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천시는 문화재 정비 사업을 바탕으로 역사 공원 정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엔 축제 행사 공간, 주민 체험 공간, 자연 경관림, 편의시설 마련이 포함된다. 야간 경관 조명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문화재 정비 사업 진행으로 선진리성의 사적 복원도 꾀한다. 김성일 문화체육과장은 “선진리성이 어느 순간 왜성으로만 인식되면서 더 오랜 역사를 지닌 통양창성의 가치가 묻히고 말았다. 이번 사업으로 선진리성이 제대로 평가받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리성 종합 정비 계획을 세운 연구 용역 기관은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총 134억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일부라도 국비를 지원받으려면 국가 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다.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 770번지 일원의 선진리성은 1963년에 사적 제50호로 지정되었다가 왜성이라는 이유로 1998년에 취소되었다. 지금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남아 있다. 2002년에 이뤄진 선진리성 공원화 사업을 위한 시굴·발굴 조사를 시작으로 통양창성의 흔적 찾기가 본격화했고, 토성 일부를 복원하기도 했다.

벚꽃이 만개한 사천 선진리성 일원.(사진=사천시)
벚꽃이 만개한 사천 선진리성 일원.(사진=사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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