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마련한 경로잔치…주민들도 한마음으로 준비
주민들 ‘농구 실력도 따뜻한 마음도 국가대표급’ 칭찬
이 선수 “농구 꿈나무들을 위한 재능기부도 펼치고파”

지난 12일 선구동 망산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경로잔치에서 마을 어르신이 이대성 선수를 안고 있다.
지난 12일 선구동 망산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경로잔치에서 마을 어르신이 이대성 선수를 안고 있다.

[뉴스사천=정인순 기자] 지난 12일 선구동 망산공원 주차장에서 떠들썩한 경로잔치가 열렸다. 잔치를 마련한 이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 주장, 이대성 선수였다. 사천시 선구동에서 태어난 이대성 선수는 고향 어르신들을 위해 2016년부터 경로잔치를 열어오고 있다.

경로잔치에 모여 유쾌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
경로잔치에 모여 유쾌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

이날 경로잔치에는 지역 어르신 300여 명이 참석해 풍성한 음식과 가수들의 공연을 즐기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에선 민요 가수의 구성진 가락과 트롯 가수의 흥겨운 노랫소리가 어우러지고, 각설이 분장을 한 공연자들이 잔치마당을 누비며 구수한 입담으로 어르신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서로 음식도 챙겨주는 등 정겨운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을 떠나는 어르신들의 손에는 떡이나 과일이 담긴 봉지가 저마다 들려 있었다.

선구동 체육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대성 선수의 어머니 심혜선 씨(가운데)가 경로잔치를 위해 음식을 준비했다.
선구동 체육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대성 선수의 어머니 심혜선 씨(가운데)가 경로잔치를 위해 음식을 준비했다.

이번 경로잔치를 위해 선구동 체육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대성 선수의 어머니 심혜선 씨가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했다. 선구동 조직단체 회원들은 어르신들의 안내와 대접을 맡는 등 주민 전체가 한마음으로 참여해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대성 선수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일일이 웃는 얼굴로 응해 환호를 받았다.

이대성 선수는 행사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늘 저를 응원해주시는 사천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작은 성의지만 이렇게 지역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천은 부모님이 사는 곳이기도 하지만 농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기도 해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며 “기회가 된다면 지역 농구 꿈나무들을 위한 재능기부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대성 선수와 친 할머니 유복순 여사.
이대성 선수와 친 할머니 유복순 여사.

한편, 사천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대성 선수는 매년 열고 있는 경로잔치 외에도 2022년에는 동지역 초‧중‧고학생 20명에게 장학금 400만 원을 전달했다. 올해 2월에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500만 원을 사천시에 기부하는 등 남다른 고향 사랑을 보여왔다.

이날 이대성 선수의 개인 후원자인 매트리스 제조회사인 베스트 슬립의 서진원 대표가 2천만 원 상당의 매트리스 토퍼 30개를 사천시에 기탁해, 이 선수의 특별한 고향 사랑에 힘을 보탰다.

이대성 선수는 현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프로농구 2020~2021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최다 스틸 1위, 2021~2022 정규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베스트 5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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