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재즈의 계절

『재즈의 계절』김민주 저 / 북스톤 / 2022
『재즈의 계절』김민주 저 / 북스톤 / 2022

[뉴스사천=고세은 삼천포도서관 사서] 재즈에 대해 아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흔히 재즈는 소수가 즐기는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Autumn leaves>, <Fly Me To The Moon>, <Moon River> 정도의 음악은 익숙할 것이다. 

재즈는 음악뿐만 아니라, 그림, 광고, 영화, 디자인, 요리 등 우리 주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혁신을 보여주기 위해 <think different> 캠페인에서 재즈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를 선택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은 재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창의적이고 소위 말하는 힙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 이상 붓을 들지 못해 그림을 그릴 수 없던 마티스는 콜라주 작업을 통해 가위로 오리는 즉흥성이 재즈의 성질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여 작품집 제목을 <재즈>로 정했다. 미쉐린 스타셰프인 피에르 가니에르와 마시모 보투라는 재즈로부터 영감을 얻어 레시피를 연구하는 업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셰프로 불리고 있다.

재즈는 테마와 주선율 아래에서 반복과 즉흥적인 변주를 통해 자유롭게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음악이다. 실수로 코드를 잘못 연주해도 그것을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 다른 연주를 창조해간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유명 재즈 뮤지션 루이암스트롱이‘우리가 연주하는 것은 삶’이라 말했던 것처럼,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재즈는 삶이 되었다. 결국, 재즈는 음악의 장르를 넘어서 삶 그 자체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전에는 몰랐던 재즈의 매력에 대해, 재즈를 선택한 사람들의 삶과 영감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으면,‘누구에게나 재즈의 계절은 찾아온다’는 구절처럼, 나에게도 재즈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두가 같은 재즈의 계절을 맞이할 순 없겠지만, 어느 날엔가 재즈를 즐기고, 재즈와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며 자신도 모르게 재즈의 계절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질 준비가 되었다면, 물어볼 타이밍이다. 

Are You 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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