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하수처리장노조 주장에 시 ‘펄쩍’ “업체의견 전했을 뿐”

민주노총 일반노조 사천시하수처리장지회는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천시가 나서서 노동조합 해산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천시는 "업체의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삼천포하수종말처리장 관리업체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노동탄압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사천시가 나서서 노동조합 해산을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앞으로의 공방이 뜨거울 전망이다.

민주노총 일반노조 소속의 사천시하수처리장지회는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는 1월4일,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삼천포하수처리장 위탁관리 우선협상대상자인 (주)환경시설관리공사와 사천시를 싸잡아 비판했다.

노조는 (주)환경시설관리공사가 “노동조합이 존재하기 때문에 협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억지를 쓰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명백한 불법 노동탄압행위”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노동조합이 위탁협약 체결의 걸림돌이라면 위탁을 포기하면 될 일”이라면서 업체를 압박했다.

또 사천시를 향해서도 “업체가 하는 주장대로 노동조합 해산을 요구하고 분열을 획책하는 등 부당한 노동탄압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비판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담당 공무원이 (주)환경시설관리공사 관계자와 함께 몇몇 노조원을 만나 식사를 나누며 노조해산과 노조 탈회를 부추겼다는 것. 이로 인해 "4일 아침, 4명의 조합원이 탈회하는 사태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런 주장에 사천시 관계자는 펄쩍 뛰는 반응을 보였다. 업체 의견을 전달했을 뿐 노조해산 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노조해산 또는 노조탈회에 관해 직접 언급한 바 없다. 다만 노조 쪽에서 ‘왜 새 업체와 빨리 협약을 체결하지 않느냐’고 물어서 ‘노조가 있는 한 협약체결을 못한단다’라고 업체 쪽 얘기를 전달해줬을 뿐이다. 또 그날 식사자리에는 하수처리장 한 직원이 ‘나와서 이야기 좀 들어 달라’고 해서 나간 것이다.”

(주)환경시설관리공사가 삼천포하수처리장 관리를 맡음에 있어 노조해산을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는지 여부는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뿐 아니라 사천시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천포하수처리장을 관리할 새 업체 선정이 늦어짐에 따라 해당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나 않을까 염려스런 상황이다. 하지만 사천시는 괜찮다는 반응이다. 이전 운영업체인 (주)한양에 협조를 구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업체선정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주)환경시설관리공사에는 이번 주까지 결정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후에는 다른 위탁업체를 찾아보고 이도 마땅치 않을 경우 시가 직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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