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관광개발사업 기본계획 용역 착수
사업비·기간 축소 등 일부 여건 변화 
KAI와 협업·시설간 연계 ‘성공 열쇠’
산업체 시설 견학 등 산업관광 제안도

사천시가 올해 3월 선정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과 관련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사천시가 올해 3월 선정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과 관련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매년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는 사천의 대표 애물단지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이 새롭게 탈바꿈 할 수 있을까? 사천시가 올해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으로 선정된 ‘항공우주교육공원’의 구체적인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시는 20일 오후 간부공무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지역관광개발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가졌다. 기본계획 용역은 컨설팅 전문업체 플랜이슈에서 맡았다. 

2013년 개관한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은 시설 노후, 콘텐츠 부족 등으로 인해 매년 관광객이 감소해 왔다. 개관 초기 연간 8만6000여 명이 이용한 시설은 2018년 기준 이용자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또한 임대형민자사업으로 지어진 시설은 실제 수익이 연간 1억 원 남짓에 불과해, 매년 10억 원이 넘는 혈세가 운영비와 임대료로 투입되고 있다. 과학관이 애물단지로 불리는 이유다. 

항공우주교육공원 공간 구성 체계도.(사진=사천시)
항공우주교육공원 공간 구성 체계도.(사진=사천시)

사천시는 올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선정 당시 5년간 약 200억 원의 예산 투입으로 과학관 재활성화 사업 추진을 기대했으나, 일부 여건 변화가 생겼다. 전체 사업비가 20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변경됐고, 하드웨어 사업은 전체 사업비의 25% 내외에서만 가능토록 규정이 강화된 것. 사업기간 역시 5년에서 4년으로 줄었다. 하드웨어 투자보다 컨텐츠에 투자하라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 

이에 기본계획 용역을 맡은 ‘플랜 이슈’는 항공우주 도시관광 브랜딩, 컨텐츠 개발, 항공우주 프로그램 확충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기본계획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과학관 리모델링과 유휴공간 테마 행사 개최, 산업관광 체험공간 확대 등 인프라 개선 계획도 함께 모색한다. 

이날 용역착수보고회에서 용역업체인 플랜이슈는 사천시 만의 특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타깃별 전략 프로그램과 체류형 연계 프로그램  개발도 언급했다. 또한 과학관 리모델링에 있어 KAI 운영시설과 컨텐츠 중복 문제 등도 빨리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첨단과학관 뒷편 녹지와 광장을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곳에 우주를 테마로 한 야간관광 시설을 도입하고, 이벤트 광장을 만들자는 것. 기본계획에서 이러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용역업체는 공군 3훈련비행단, 산업단지내 항공제조업체, 교육 훈련기관, 공항 등과 연계한 체험·견학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또한 산업체와 연계한 항공기 조립공정 재현, 시설 견학 등 아이템도 제안됐다. 관리운영부분에서는 사천시, KAI, 공군 제3훈련비행단 등 협의체 구성을 통한 협업과 관리운영 체계화 등이 언급됐다.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 전경.
사천첨단항공우주과학관 전경.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2021년 5월까지 약 8개월 간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개발여건 분석, 개발 기본구상, 계획공모형 사업계획, 사업집행계획 등을 구체화한다. 중간보고회는 내년 2월 있을 예정이다.

용역을 맡은 플랜이슈 김진성 대표는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KAI와 협업과 시설간 연계가 필요하다. 과학관의 협소한 야외공간에 대한 대책 역시 KAI 측의 야외공간 공동사용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시와 KAI, 공군 3훈비, 기업체 등과 협의해 가면서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도근 시장은 “이번 용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산업관광 확대 컨텐츠”라며 “첨단과학관과 항공박물관은 정적 공간으로 볼 수밖에 없다. 동적 공간이 있어야 한다. 미국 보잉사의 경우 조립동 관광도 진행하고 있다. 시와 용역업체, 산업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 역동적인 관광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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