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사천당협 신년회서 송 시장에게 당협 전권 위임당원들 앞에 고개숙여 “불출마 미리 의논 못 드려 죄송”당 지도부 향한 날선 비판 “지금 자세로는 총선 어렵다”

여상규 국회의원이 3일 자유한국당 사천당원협의회 신년회에서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하고, 보수대통합에 대해 이야기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여상규 국회의원(사천남해하동·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당 대표를 향해 “대표직을 내려놓고 ‘보수대통합 빅텐트’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여상규 의원은 2일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제가 설 자리는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상규 국회의원은 3일 오후 6시 사천시 용현면 사천온천랜드&관광호텔에서 자유한국당 사천당원협의회 신년회를 열고, 당협위원장의 모든 권한을 송도근 사천시장(현 수석부위원장)에게 위임한다고 밝혔다.

신년회에서 여상규 의원은 사천당협 주요 당직자와 당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당원과 당직자) 여러분과 상의하지 않고 (불출마를) 결정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저는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다시 나올 순 없다. 사천당협은 송도근 수석부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한다. 대신 남은 임기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60년간 지켜온 우리 선거법을 민주당과 범여권이 연동형 비례제로 날치기했다. 우파는 때려잡고 좌파는 수사 못하게 하는 공수처법도 통과됐다”며 “그걸 보고 저는 분노했다. 자유한국당 중앙당은 어떤 의미에서 참 무능하다. 지금의 정신과 자세로는 총선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엊그제 패스트트랙 관련 20여 명이 기소됐다. 지금 당 지도부가 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못 지켜주고 있다. 한국당 국회의원들은 자기만 희생당할 것 같으니 몸을 사렸다. 그래서 그 법들이 통과됐다”고 꼬집었다.

여 의원은 “한국당이 전열을 가다듬지 않으면 이번 총선은 어렵게 된다”며 “비례정당을 만들어서 20석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만의 착각이다. 민주당이 가만히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언론은 한국당 비난에 열을 올릴 것이다. 저런 꼼수 쓰는 정당이 파렴치한 짓까지 한다고 하지 않겠나. 정권이 언론을 동원해 국민지지를 깎아 내릴 것”이라며 비례정당을 통한 의석수 확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저는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황교안 당대표에게 허심탄회하게 말을 할 것”이라며 “지금은 사천 아니 대한민국의 위기다. 당이 그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보수대통합이 총선의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보수대통합의 첫 단계는 황교안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곧바로 유승민과 안철수를 만나야 한다. 중도보수를 한국당이 먼저 껴안아야 한다. 그러면 우파 태극기부대와 우리공화당이 우리 빅텐트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당협 위원장 전권을 위임 받은 송도근 사천시장은 “당원 여러분을 잘 모시고 잘 받들겠다. 위원장님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은 “사천남해하동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 사천의 자유한국당 도의원과 시의원은 어떤 예비후보도 개별적으로 만나거나 따르지 않기로 결의했다”며 “이제 사천의 선거는 현 수석부위원장인 송 시장의 명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송 시장과 논의해 가며 단결된 모습으로 선거를 치르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상규 의원과 송도근 시장이 함께 사천당협 당직자 임명장을 수여했다. 자유한국당 사천당협은 각 분야별 실무진은 물론 읍면동 단위 책임자까지 지정하면서 총선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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