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비행장치, 메인로터블레이드 등 국산기술 적용
안현호 사장 “핵심기술 국산화 한 단계 도약할 것”

국내에서 제작된 소형민수헬기(LCH)가 성공적으로 첫 비행을 마쳤다.(사진=KAI)

국내에서 제작된 소형민수헬기(LCH)가 성공적으로 첫 비행을 마쳤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12월 5일 사천 본사에서 수행한 소형민수헬기(LCH) 국내 제작 시제기의 초도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KAI 안현호 사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제조산업정책관, 방위사업청 김용완 민수헬기팀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최재홍 산업융합기술 본부장 등 주요 기관 관계자가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LCH는 이륙 후 제자리비행, 전진비행, S자 선회비행, 원 중심 선회비행 등 20여분 동안 기동하며 비행안전성을 입증했다.

국내 제작 소형민수헬기 초도비행 기념 단체사진.

KAI는 2015년 6월 LCH 개발에 착수했다. LCH는 H155B1을 기반으로 메인기어박스, 조종실, 캐노피 등에 최신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이다. LCH 개발사업을 통해 제작되는 2대의 시제기 중 1호기는 유럽항공안전청(EASA) 인증 획득을 위해 AH(에어버스헬리콥터)사 주관 하에 프랑스에서 제작했고, 2018년 7월 초도비행을 마치고, 2020년 9월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초도비행에 성공한 시제 2호기는 유럽항공안전청의 인증 절차에 맞춰 구축된 국내 생산라인에서 제작된 최초의 민수헬기다.

공동개발사인 AH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LCH에 해외 선진업체들이 이전을 기피하는 자동비행조정장치와 능동진동제어장치, 메인로터블레이드 핵심기술 등 국산화 부품 80종을 개발·장착해 비행 적합성을 입증하고, 2021년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LCH를 통해 확보한 핵심기술과 국산화 품목들은 LCH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소형무장헬기(LAH)에도 적용된다.

LCH 개발이 완료되면, 중대형급(8.7톤) 수리온과 더불어 소형급(4.9톤) 민수헬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 KAI는 EASA와 국토교통부의 인증을 기반으로 국내·외 헬기 시장 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CH는 임무별 장비 장착이 가능해 소방·경찰·해양경찰·산림 등 정부기관용 헬기는 물론 응급구조용(EMS) 헬기, 승객수송(VIP) 헬기, 관광 헬기와 같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KAI는 향후 AH社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LCH 판매기반을 구축해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도 추진키로 했다.

KAI 관계자는 “LCH·LAH의 국내개발을 통해 헬기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주요 구성품을 국산화하면 국내 헬기개발 기술수준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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