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한국어가 사라진다면>

▲ 「한국어가 사라진다면」시정곤 외 / 한거레출판 / 2003.

『한국어가 사라진다면』은 5명의 작가가 2023년 영어공용화 실행 이후 한국어가 사라진 우리나라의 미래를 상상하며 쓴 가상 역사서이다.  2003년도에 출간된 도서로 ‘영어 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책이다.

2019년인 현재는 K-POP의 문화 확산으로 한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주도해 창의적으로 만든 문자로, 1926년 음력 9월 29일 지정된 ‘가갸날’이 시초다. 이후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었으며, 광복 후 양력 10월 9일로 변경돼, 국경일로 지정되어 오고 있다.

책에서는 영어공용화가 실시되면서 학교의 국어시간은 영어시간으로 대체되고,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자들은 점점 도태되기에 이른다. 사람들의 이름도 모두 영어로 바뀌고, 가족 간의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 세대 간의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한국어는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영어 공용화 100년 후엔 중국어 공용화가 제안되고, 500년 후엔 영어 공용화 원년에 제작되었던 타임캡슐을 통해 비로소 한국어의 존재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영어만을 중시하고, 고급영어를 구사하기 위해 원어민을 초청하고, 유학을 보내는 등 영어 사교육비에 많은 돈을 쓰게 되어 경제 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을 잘 그려냈다.

언어는 그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현 도구이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를 등한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마음이 곧 생각이요, 생각이 곧 언어요, 언어가 곧 행동이요, 행동이 운명을 바꾼다고 했다. 지금 현재 우리의 문화는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배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글자가 우수한 글자라는 것에 대한 자긍심과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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