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천향교에서 있었던 석전제 모습.

9월28일, 사천향교와 곤양향교에서 석전제가 열린다. 석전제는 공자를 비롯한 유교39현을 추모하고 덕을 기리는 행사로, 향교에서는 가장 큰 행사 가운데 하나다.

이 석전제를 이틀 앞둔 26일 곤양향교를 찾았다. 바로 옆에는 부속건물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향교 안에는 엄숙한 기운이 흘렀다.

경상남도지정유형문화재 221호 곤양향교.
옛 학생들의 배움터인 명륜당.

하지만 명륜당과 동재,서재를 둘러보던 눈길이 '딱' 멈췄다. 동재 마루에 놓인 화로와 곁에 있는 LPG통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니, 위험하게 누가 이런 걸... 혹시 인부들이 라면이라도 끓여 먹나?' 이런 생각으로 현장 인부들에게 물었지만 자기들이 쓰는 물건이 아니란다.


곤양향교는 경상남도지정 유형문화재 제221호다. 출입구에 걸린 안전점검일지를 살펴보니 지난 2월과 3월에 다녀간 뒤로 다른 흔적이 없었다.

안전점검일지는 3월이 마지막 기록이다.

올해 초 숭례문이 방화로 불타자 “대한민국 국보1호가 불탔다”는 통곡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 그리고 “다른 문화재는 어찌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연일 호들갑을 떨지 않았던가.

‘숭례문 전소’ 충격에서 반년밖에 지나지 않은 2008년 가을, 사천의 문화재는 ‘홀대’를 넘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9월28일 석전제가 열릴 곤양향교 대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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