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찾은 경남무역 대표 “수출 안 되면 소비운동이라도”
생산 20~30%↑, 값 45%↓… 박정열 “수출길 확보 시급”

저온 창고를 가득 채운 단감들.
가격 폭락으로 단감 농가들이 울상이다. 설 대목을 기해 대량 출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폐기처분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농민들은 해외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와 지역 단감생산농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단감 생산량은 1만7500여 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20~30% 늘었다. 유례없는 풍작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값이 폭락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10kg 1상자에 3만1600원 선이었던 것에 비해 지금은 1만7000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45%가량 값이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각 저온창고에는 출하되지 않은 단감이 잔뜩 쌓여 있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다.

이에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김성술 소장과 박정열 경남도의원은 지난 6일 ㈜경남무역 남길우 대표이사를 사천으로 초청해 단감생산농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단감의 해외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날 김 소장은 “보통은 설이 다가오면 가격이 오르기 마련인데, 올해는 큰 변동이 없다”며 감값 폭락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박 도의원은 “단감생산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선 단감 소비 운동을 벌이거나 해외 수출길 확보가 시급하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경남무역 남 대표는 “단감이 저온창고에 쌓여 있다는 얘길 듣고 와봤는데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 경남무역이 뭔가 역할을 해야 되겠다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감 수출은 올해 마무리됐지만 컨테이너 한두 대 분량이라도 해결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고, “설 이후에는 사천시와
협력해 단감 소비 운동도 벌여보겠다”며, 단감 판매 의지를 밝혔다.

단감을 박스에 포장하는 모습.
그럼에도 농민들의 마음은 급하다. 통상적으로 단감을 저온창고에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3~4개월 정도고, 따라서 3월부터는 단감 육질이 무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외 수출길이 꼭 확보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남길우 대표 일행은 또 다른 가격폭락 현상을 겪고 있는 토마토 생산농가도 둘러봤다. 토마토의 경우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출에 타격을 받으면서 값이 떨어졌다. 농민들은 해외 판로의 다각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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