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반대로 '삼천포 수능고사장 설치' 난항

그동안 지역 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남해군과 사천시를 통합한 ‘사천 대입 수능고사장 설치’와 관련해 경남도교육청이 남해군과 사천지역을 대상으로 대입 수능고사장 설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러나 삼천포를 제외한 사천읍 지역의 고 3학생 대부분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입 수능고사장 설치가 난항에 부딪쳤다.

경남도교육청이 남해군과 사천시를 통합해 삼천포지역에 대입 수능고사장을 설치하기 앞서 지역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남해, 사천지역의 고등학교 고3 학생 1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삼천포지역 고3 학생 500여명은 대입 수능고사장 설치에 모두 찬성한 반면 사천읍 지역의 고3 학생 350여명 중에 310명은 반대하고 40여명만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을 낸 310여명의 학생은 삼천포보다 진주가 더 가깝다며 진주에서 수능고사를 치르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군의 경우 고3 550여명 중에 절반 정도가 진주로 가는 것을 원해 찬반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경남도교육청 중등계 관계자는 “대부분이 찬성을 해야 삼천포지역에 대입 수능고사장을 설치할 수 있는데, 설문조사 결과 60% 넘게 반대를 하고 있어 이 상태로는 대입 수능고사장을 설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30일 사천시장실에서 열린 시장과 도의원 간담회. (왼쪽부터) 박동식 도의원, 김수영 시장, 김주일 도의원
이와 관련해 30일 사천시장실에서 열린 김수영시장과 도의원의 간담회 자리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사천 대입 수능고사장 설치에 앞장서 왔던 박동식 도의원은 “사천읍 지역의 고3 학생 대부분이 반대 의견을 내서 깜짝 놀랐다”면서 “대입 수능고사장을 설치하는데 사천, 삼천포가 따로 일수 없는 만큼 학생들이나 학부모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시장도 “진주가 가까워서 사천읍 지역 학생들이 반대한 걸로 아는데, 국도 3호선이 뚫리면 삼천포가 더 가까워진다”며 “학생들을 설득해서라도 삼천포에 대입 수능고사장을 꼭 설치해야 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5월1일 오후 2시30분 사천교육청 3층 회의실에서 남해, 사천지역 고3 학부모와 일선학교장, 도교육청 관계자,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천포 대입 수능고사장 설치를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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