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지리정보원 “와룡산 최고봉은 새섬바위로 801.4미터”

최근 와룡산 최고봉으로 새롭게 알려진 새섬바위(801.4m) <모든사진: 삼천포산악회 제공>
경남 사천을 대표하는 으뜸 산 와룡산! 지역인뿐 아니라 전국의 산악인들까지 즐겨 찾아 ‘전국의 인기명산100’으로도 뽑힌 산이다.

이 와룡산의 높이를 두고 그 동안 말이 많았다. “800미터에 1미터 쯤 모자라니 산악인들이 산을 오를 때마다 흙을 조금씩 퍼 날라 쌓자”는 제안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와룡산의 키를 놓고 지역민들이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속병이 봄 눈 녹듯 말끔히 사라질 소식이 전해졌다. 국토측량과 지도제작 일을 하는 국가기관인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와룡산 최고봉 높이가 801.4미터라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와룡산 최고봉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민재봉이 아니라 새섬바위라는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에는 민재봉 높이가 798.6미터로 기록돼 있어 여전히 800미터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는 와룡산 제2봉 또는 제3봉으로 알고 있던 새섬바위를 와룡산 최고봉으로 불러야 할 형편이다.

민재봉(798.6m). 지금까지는 민재봉이 와룡산 정상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사실은 최근 한 향토사학자(문옥상, 72)가 민재봉 높이의 애매모호함을 지적한 글을 쓰자 김수영 사천시장이 이를 확인하라고 지시하면서 알려졌다.

실제로 정부나 기업에서 펴낸 지도에는 발행시기에 따라 민재봉 높이가 799미터, 798.6미터 등으로 다르게 표기돼 있었다.

김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시청 민원지적과에서 국토지리정보원에 직접 확인한 결과 앞서 밝힌 대로 새섬바위 801.4미터, 민재봉 798.4미터였다. 시 관계 공무원이 ‘오류 가능성’을 묻자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사천시는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금껏 와룡산 높이를 두고 논란이 많았던 만큼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민재봉에서 본 새섬바위(오른쪽 위)
현재 국토지리정보원은 올해 여름 또는 가을에 사천지역 측량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는 이 시기에 정확한 지점을 알려주는 등 측량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최근 새 지도를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됐다는 삼천포산악회 김종섭씨는 "측량 장비가 좋아지니까 맞긴 맞을 것"이라며 "아직도 모르는 산악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소식을 접한 산악인들은 반가워하면서도 의아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새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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