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진주 상공회의소 ‘사천공항 국제선 추진’ 간담회 가져

▲ 사천공항 국제화 추진 간담회에서 안종현사천지사장이 발표한 자료 중 일부
‘경남 역사상 최초로 중국인 관광객을 잔뜩 실은 국제선 항공기가 사천공항에 도착한다면...’

이런 재미난 상상이 상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나타나게 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6일 사천과 진주 두 지역 상공회의소가 함께 서부경남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사천공항 국제화 추진 방안에 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진주시 제일예식장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공항공사 안종현 사천지사장이 참석해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안 지사장은 “지난 1년간 사천공항 이용객이 16만 명에 그쳤다”며 “이용객이 줄어 항공기 운항이 줄고 다시 이용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안으로 ‘2012년 국제선 취항’이라는 목표를 내놨다.

▲ 안종현지사장이 사천공항 국제화 추진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행사들이 주역으로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여행사들이 생존전략 차원에서라도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지난 2008년의 경우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경남도민이 54만 명이었음을 들고 “이 가운데 10%만 끌어와도 국제선은 얼마든지 띄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는데, 지자체와 상공회의소가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를 육성하고, 이 여행사가 중국 등 해외 현지 여행사와 연결해 ‘수요’를 만들어 낸다는 전략이다.

그는 앞선 근무지였던 청주공항에서 이미 검증한 방법임을 강조하며 여행사들이 자신감을 갖기를 권했다. 청주공항은 전세기로 국제선 운항을 시작해 올해 8월 정기노선(대한항공, 중국 항저우)을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양양공항이 타이베이와 전세기 운항에 들어가는 등 여수공항, 광주공항, 울산공항 등도 국제선 취항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소개했다. 따라서 사천공항 역시 머뭇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것. 특히 사천공항이 남부권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국제공항’을 선점해야 함을 강조했다.

▲ 안 지사장이 제안하는 국제선 취항 절차
안 지사장은 국제선 취항을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상공회의소와 여행사들이 참여하는 ‘사천공항 국제화 추진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 민간기구를 통해 지자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추진력도 키운다는 생각이다.

안 지사장의 제안을 들은 30여 명의 여행사 관계자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여행사 입장에서도 사천공항 국제선 취항은 바라던 바”라는 설명이었다. 또 사천과 진주 두 지역 상공회의소는 자신들이 주축이 돼 “대책위 구성을 준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 20일 경남도의회가 ‘경상남도 지역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조례’를 통과시킨 데 이어 이날 간담회까지 이어짐으로써 사천공항 국제선 취항 노력이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앞으로 사천공항국제화추진대책위원회 발족과 활약 정도에 따라 ‘2012년 국제선 취항’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이날 간담회에는 두 지역 상공회의소와 서부경남 소재 여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천공항 국제선 취항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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