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들려주는 '바른먹거리'> 우유급식에 숨은 불편한 진실

날이 갈수록 ‘건강한 삶’에 관심을 두는 이가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엄마들의 관심사는 ‘가족을 위한 안전한 먹을거리’가 맨 먼저다. 심지어 이를 적극적인 소비자운동으로 승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진주생협이 그 좋은 예다. 뉴스사천은 앞으로 진주생협 사천지역위원회(권경희 위원장, 김지희 부위원장)의 도움으로 여러 번에 걸쳐 ‘바른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싣는다. -편집자-

식품 가운데 우유만큼 찬반 논란이 팽팽한 것도 드물다.

내가 학교다니던 시절에는 우유급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린 시절 우유를 자주 먹을 기회도 없었지만 굳이 우유를 먹어야 된다는 강박도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우유급식이 당연시되고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중1인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우유급식을 하지 않으려면 의사소견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했다. 그 당시에 내가 가졌던 의문은 아무리 ‘우유는 완전식품’이라고 하더라도, 우유를 급식으로 받지 않겠다는 데 무슨 의사소견서까지 필요한가 하는 점이었다. ‘이건 정말 강제급식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학교영양사분께 그런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는 의사소견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우유급식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다른 학교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식품 가운데 우유만큼 찬반 논란이 팽팽한 것도 드물다.
그렇다면 과연 우유는 매일 마셔야 되는 완전식품일까?

<바른 식생활이 나를 바꾼다>의 저자 김수현씨는 안먹을수록 건강해지는 9가지 식품에 우유를 들고 있다. 동양인의 80%가 우유의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결핍되어 있어, 우유를 마실 경우 소화불량, 복통, 알레르기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또 우유의 살균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된다는 점,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심혈관계에 해롭다는 점을 들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우유는 뼈를 튼튼하게 한다는 이유로 적극 권장되고 있는데, 유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들이 골다공증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지나친 칼슘의 보급이 인체 내 미네랄 균형을 깨뜨려서 상대적으로 다른 미네랄의 결핍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 우유의 영양성분과는 별개로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다량의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축산환경의 문제이다.
그런데, 우유의 영양성분과는 별개로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다량의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축산환경의 문제이다. 공장식 밀집사육의 문제나 성장호르몬제 투여, 항생제 남용 등의 문제는 이제 많이 알려져 있다. 거기에 젖소들의 경우 계속되는 착유로 인해 유방암, 유선염에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최근에 일반우유와 유기농우유가 영양성분이나 항생제 잔류 여부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기사가 화제가 되었다. 그래서 과연 일반우유와 유기농우유는 차이가 없는 것일까?

무정란과 유정란도 영양성분에서는 차이가 없다. 유전자조작콩을 사용한 식용유와 그렇지 않은 식용유도 영양성분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다.

결과가 같다고 과정이 같은 것은 아니며, 사실 결과까지 같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된다. 오히려 어려운 환경에서 유기축산과 친환경농업을 하시는 농민분들 어깨에 무거운 돌덩어리가 더 얹혀지는 느낌이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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