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입안에서 맴도는, 그럼에도 노래방에선 찾기가 힘든 노래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번역될 수 없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들은 그 땅 사람들에게만 전해지는 것일까? 흥이 날 때마다 항상 흥얼거려지는 이 노래는 노래방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다.왜 그럴까?

어지간한 민요를 비롯해서 거의 모든 노래가 등록되어 있는 노래방 책에조차 이 노래가 없는 이유를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마치 비밀처럼 우리에게만 전해지고, 다른 언어로는 흥을 살려 번역할 수 없는 이 노래를 이번에는 나누고 싶다.

어찌보면 잊혀질 지도 모르는 노래이기에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노래를...

 

앞마을에 순이 뒷마을에 용팔이

열 일곱 열 여덟 처녀 총각

빨래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두 눈이 마주쳤네


산에 산에 산새 들에 들에 들새

즐겁게 노래하고

산골작에 시냇물 바람결에 풀잎도

도란도란 속삭이네


아아 하 하 하

나는 나는 어쩌나

요럴 때 요럴 때 요럴 땐 어쩌나


푸른 하늘엔 흰 구름이 두둥실

두둥실 흘러가네.

 

이 노래를 입 안에 머금고 음미하다 보면...

아련한 추억으로 버물여진 흥겨움에 마음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잠시 외국어도 접어 놓고 싶어진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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