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주부의 장 담그기 '도전'.. 그 결과는?

봄의 초입에서 콩 반말로 장을 담그고, 이제 봄의 끝자락 곡우를 앞두고 드디어 장을 뜹니다.

음력 오월에나 뜨려고 했더니, 변덕스러운 날씨에 맛이 든 것도 같아 장을 뜹니다, 사실 아파트 베란다는 햇볕이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고 혹시 잘못될까 걱정되어 장을 뜹니다.

친정엄마 말씀 따라 큰 김치 통에 메주를 먼저 건져 놓고, 찜솥에는 광목으로 찌꺼기 걸러가며 장을 붓습니다. 찜솥은 불 위에 올리고 메주는 비닐장갑을 끼고 빡빡 문질러줍니다.

손빨래하듯 빡빡 치대야 덩어리가 생기지 않고 나중에 통에 담아도 공기가 들어갈 틈이 없으니 오래 묵혀두고 먹을 수 있다는 엄마 말에 온 심혈을 기울입니다. 드디어 된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왠지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어집니다, 영락없는 대한민국 사천 아낙네입니다.(내년에는 반말이 아니라 한말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루두루 나눠먹게)


그리고 불에 올린 장은 끓어오르기 전에 표면에 부유하는 거품을 걷어내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식혀 장독이나 통어 넣고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답니다. 드디어 장 만들기도 끝났습니다.


여기서 된장맛과 장맛을 보지 않을 수 없죠? 된장은 짭짤하면서 담백한 것 같고, 장맛은? 오매 장맛이 들었습니다. 혀를 적당하게 자극하면서 정말 장이 맛있습니다. 된장보다 장이 더 맛있네요.


내일은 취나물 사다 강화표 장으로 무쳐 먹어야겠습니다. 참, 곡우 전에 신복리 박물관으로 차 잎 따러 가야 하는데..... 올해도 우전 만들기는 걸렸습니다. 다음 주에나 차 덖으러 가야겠습니다.


곡우 전후로 비가 오면 풍년이라고 하는데, 마음은 벌써 봄처녀마냥 또독또독 차 잎 따는데, 방사선비에 무엇하나 여의찮습니다, 또 마음만 바빠지겠습니다. 그래도 차 잎 따러 가실 분, 손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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