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년 대비 17.9% 에너지 절감..진주에 이어 2번째
청사 에너지절감 포상금 12억 받아..일부 재투자 예정
사천시가 지난해 자치단체 청사 에너지절감 목표관리제(2008·2009년 평균대비 10% 이상) 시책추진 목표 달성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보통교부세 12억 원을 받게 됐다.
사천시는 2008년과 2009년의 에너지 평균사용량인 653.7toe(에너지원별 열량을 석유로 환산한 단위)의 12%(575.3toe)를 목표로 잡았고, 지난해 청사에너지 절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 17.9% 절감했다. 사천시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공공요금 3800만 원을 절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경남도내 시군 가운데 진주시 15억 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그동안 호화청사, 에너지 과소비 건물 등 오명을 썼던 사천시로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시는 12억 중 일부를 시청사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재투자할 예정이다.
실제 수년간 사천시청사는 에너지 과소비 건물로 언론에 오르내렸다.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가 246개 지자체청사(광역16개, 기초단체 23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에너지 사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에너지사용량이 상위 8번째로 집계됐다. 사천시 청사 1인당 에너지사용량(kgoe/인)은 1506으로, 용인시 1931, 양주시 1721, 원주시 1694 등에 이어 8번째였다. 2009년에도 전국 상위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사천시는 청사 건립 당시 지형적 여건으로 남향 대신 동서향 배치를 택할 수밖에 없었고, 실내 층고가 높아 단위면적당 에너지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호화청사 오명에 지난해 2월 감사원 특별감사까지 받았던 사천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피나는 노력을 쏟아 부었다.
사천시는 에너지 절감목표액 달성을 여름철에는 28℃ 이상, 겨울철에는 18℃ 이하의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최대전력 관리장치와 대기전력 차단콘센트 등을 설치해 전력낭비를 최소화했다.
사천시는 시청사 엘리베이터 격층제 운용과 매주 수요일 야근 없는 날인 '패밀리 데이'를 지정·운영, 청사 야외주차장 태양광(50kW)발전시설 설치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사천시는 지난해 3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3개월 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시청사 에너지 효율분석 및 진단용역'을 진행한 결과 에너지 효율은 4등급(406.8kWh/㎡)판정을 받았다. 자구노력에 비해 청사의 구조적 문제가 걸림돌이 된 셈.
사천시는 에너지 효율분석 자문위원회(행안부)의 권고에 따라, 2012년까지 LED 조명등 교체, 창호 면적비 조정, 에너지 효능의 최적화, 신재생에너지 적극 활용(청사 태양광 발전설비) 등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시가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불편을 감수하고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에너지절약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사천시가 저탄소 녹색 성장의 모범기관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