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 관리지역 선포.. 시 “가축 출하 시 임상검사 거쳐야”

사천시 용현면 한 양수장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형이 발견됨에 따라, 사천시가 일대를 긴급방역하고 있다.
사천시 용현면 주문리 한 양수장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형이 발견됨에 따라 관계기관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월3일 현재, 방역업무는 사천시농업기술센터와 경상남도축산진흥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야생조류 사체가 처음 발견된 용현면 주문리 양수장을 중심으로 반경 3㎞를 집중관리지역으로 설정한 뒤 비상소독에 들어갔다. 또 반경 10㎞ 안을 관리지역으로 정해 방역과 예찰에 주력하고 있다.

야생조류 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사천시 용현면 주문리 양수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해당지역에서 가금류를 대규모로 사육하는 곳은 1곳으로, 아직 뚜렷한 의심증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반경 10㎞ 안도 마찬가지다. 현재 이 관리지역에는 8농가에서 닭 5만1600마리, 그리고 1농가에서 오리 5000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조류 사체 발견장소에서 1㎞ 쯤 떨어진 곳에서 육계 2만2000마리를 기르는 이춘영 씨는 “닭에게 아직 이상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며 “야생조류도 많지 않은데 어떻게 전파됐는지 모르겠다”며 사태 확산을 우려했다.

야생조류 사체 발견장소에서 1㎞ 쯤 떨어진 곳에서 육계 2만2000마리를 기르는 이춘영 씨의 양계장. 예찰 결과 뚜렷한 의심증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사천시는 지난 1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AI가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자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구제역과 병행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2일에는 방역차량과 고성능살포기 등을 총 동원해 반경 10㎞ 안 관리지역을 소독했으며, 관리지역에 해당하는 용현면, 서포면, 남양동, 벌용동에서는 전 직원이 비상동원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3일 현재, 마을별 진입로에는 생석회를 살포하고, 방역차량을 이용해 가금류사육농가 주변과 도로, 그리고 철새 이동이 많은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방역하고 있다고 사천시는 밝히고 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김대준 가축위생담당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대준 씨는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증세가 있을 경우 신속히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김대준 가축위생담당은 “무엇보다 가금류 사육농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증세가 있을 경우 신속히 연락해 달라”는 당부다. AI에 감염된 가금류는 벼슬에서 피가 나거나 색이 누렇게 변하고, 음식도 잘 먹지 않으며, 산란율이 떨어진다고 한다.

또 방역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관리지역에서 사육되는 가금류를 출하할 때는 반드시 관계 당국에 사전에 통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경남축산진흥연구소 이문희 방역담당은 “오리는 사흘 전에 혈청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어야 하고, 닭은 출하 전 가축방역관이 임상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임상검사는 육안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는 이번 AI가 야생조류에서 발견됐을 뿐, 아직 가축에서 발견된 것은 아니라며, 너무 확대 해석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은 최초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장소 주변을 방역하는 장면.
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야생조류 5마리가 어떤 원인으로 죽었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정밀검사가 더 진행된 뒤 밝혀질 예정이다. 다만 해당 야생조류의 조직에서 배양된 바이러스를 종란에 투여한 결과 이틀 만에 숨지자 경남도와 사천시에 긴급히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사천시는 이번 AI가 야생조류에서 발견됐을 뿐, 아직 가축에서 발견된 것은 아니라며, 너무 확대 해석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AI가 20일 동안 추가 발병하지 않으면 조류인플루엔자 관리지역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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