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사천시민연대 대표 인터뷰.. “항공산단 지정 가능성 낮다”

▲ 사천시민참여연대 박종순 대표
정부가 낙동강 강변 여과수 개발과 남강댐 물 부산 공급 타당성 연구용역에 필요한 예산을 잡아 놓자 경남이 다시 시끄럽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와 관련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서부경남 지역민, 그 중에서도 사천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천만 어민들은 기존 어업피해에 대한 보상조차 받지 못했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 중이다. 또 소송과 상관없이 남강댐의 사천만 제수문을 통한 방류를 몸으로 막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에는 ‘남강댐 운영수위상승 결사반대 사천시민대책위원회’ 이름으로 남강댐 관련 토론회를 개최해 지역정치인과 시민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남강댐사천대책위의 대표는 사천시민참여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순 씨다. 70대임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여러 지역문제에 자신과 단체의 견해를 열심히 펼치고 있다.

그래서 연말을 맞아 특별히 박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남강댐 물 부산공급 문제를 비롯해, 항공산단과 사천종합경기장을 둘러싼 논란 그리고 사천읍터미널 이전 문제까지 두루 물었으나 그는 막힘없이 대답했다.

▲ 박종순 대표. 지난 24일 사천시민참여연대 사무실에서 만나 지역 현안에 관해 이야기 들었다.
다음은 박종순 사천시민참여연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남강물 부산공급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예전엔 이 문제와 4대강사업을 연결 지어 바라보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정부가 말하는 ‘낙동강 살리기’는 순전히 거짓말이다. 그리고 강변여과수 개발도 관로 매설을 위한 핑계일 뿐이다. 내년 예산에 부산물공급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비로 23억 원을 책정해 놓지 않았나.

"강변여과수 개발은 핑계.. 2012년 부산 물 공급 현실화 가능성"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분위기로 봤을 때 2012년에 있을 대선 시기에 부산물공급 문제가 현실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부경남보다는 동부경남과 부산권 표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각 대책위는 지금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경남도지사도 반대한다고는 하나 미온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부경남도 물 공급 혜택을 보지 않는가.

△최근 국토부에 사천만 준설을 건의한 것으로 아는데...

=남강댐에서 사천만으로 방류를 시작한 뒤로 사천만이 2~3미터 정도 퇴적층이 쌓였다. 이로 인해 조금만 방류해도 침수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준설을 건의한 것인데, 국토부는 ‘공유수면 관리는 자치단체 소관’이라고만 답했다. 원인제공은 국가가 해놓고 지자체보고 문제를 해결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현재 ‘남강댐 운영수위상승 결사반대 사천시민대책위’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는 “댐의 운영수위를 통한 부산 물 공급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대책위 명칭이 애매하게 됐다. 정부가 이런 식으로 나올 수 있다는 건 당초 예견됐던 것 아니었나?

=물론 그럴 가능성은 있었다. 어쨌든 지금은 이름이 애매하게 됐다. 조만간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책위 명칭 변경 문제를 의논해 볼 생각이다.

△요즘 항공국가산단 사업예정지 문제로 지역사회에 논란이 뜨겁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축동지역에 항공산단이 들어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유가 뭔가?

=지금 조성중인 정촌산단이 완공되면 상당량의 공장하수가 사천만으로 흘러들 것이다. 여기에 항공산단까지 조성될 경우 사천만 오염이 가속화 될 것이다. 그리고 축동지역에 국가산단이 들어설 경우 진주지역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사천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 지난 20일 사천시청에서 열린 남강댐 부산물공급 토론회가 끝난 뒤, 박종순 대표가 국토부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지난 8월20일, 지식경제부 등에 국가산단 위치가 부적절하다며 위치변경 건의까지 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다고 보는지.

= 축동지역보다 남쪽으로 훨씬 내려와야 한다. 가장 좋은 곳은 사남지역이고, 그게 아니라면 송포나 화력발전소 근처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항공산단 위치 축동, 향촌 모두 부적절.. 종합경기장은 뒤로 미뤄야"

△그렇다면 지금 논의되고 있는 향촌지역에 항공산단이 들어서는 것은 괜찮다고 보는가?

=그건 아니다. 지금 향촌삽재농공단지가 조성 중인데, 수산물가공업체가 들어설 예정이지 않은가. 항공산단에서도 공해물질이 나오는데, 어떤 업체가 들어가겠나. 어쨌거나, 나는 이번 항공산단 지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입주희망업체가 얼마나 되겠나.

△사천종합경기장 건립 장소를 두고 삼천포공설운동장을 리모델링 하는 방안과 스포츠파크 조성계획에 따른 용현 신촌에 신설 방안이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간단히 말하면, 도민체전을 서둘러 유치하는 것은 반대다. 시설도 부족하고 사업비도 넉넉지 않다. 천천히 진행시켜야 한다. (광역단위)시군 통합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마당에 어찌 될지 모른다. 종합경기장 신설도 문제다. 사천시 규모에 큰 운동장을 3개나 운영한다는 게 말이 되나?

△끝으로, 도심혼잡과 도시계획을 이유로 사천읍터미널이 시 외곽지역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반면 그럴 경우 기존 터미널 인근 상인들의 반대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상인들 반발도 있지만 터미널이 너무 먼 외곽으로 간다면 이용객들이 너무 불편하지 않겠는가. 터미널 이용객들은 주로 학생과 노인, 그리고 영세서민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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