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때 배임수재 혐의.. 1억2천만원 챙겨

▲ 한국국제대 손정웅 총장
손정웅 한국국제대학 총장이 금융비리에 연루돼 구속됐다. 손 총장은 구속 직전인 지난 12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총장직을 사직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손 총장은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이던 지난 2008년 1월 경, 모 골프장 대주주 2명으로부터 1억 2천만 원을 받은 뒤 공제회 기금 300억원을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은행에 맡겼고, 대주주들은 이런 방식으로 투자받은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은행의 4000억 원 대 금융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이번 사건이 제1·2 금융권과 인수합병(M&A) 전문변호사, 브로커 등이 뒤엉켜 빚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주도한 경남은행 직원들은 지급보증 서류를 위조해 다른 금융회사에서 신규대출을 받거나 각종 사업에 투자하는 ‘돌려막기’식으로 이를 감춰 오다 투자에 계속 실패하면서 부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모두 23명을 적발해 7명을 구속기소, 15명을 불구속 기소, 1명은 기소중지 했다. 이들이 저지른 금융비리는 총 30건에 사고금액이 413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은행이 운용하던 신탁자금을 빼돌려 사업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자 위조한 서류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혐의(사기) 등으로 경남은행 전 부장 장모(44)씨와 과장 조모(39)씨를 지난 22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 등은 자신들이 세운 유령회사 등 17개 회사 명의로 2008년 10월부터 올 10월까지 3262억원을 대출받아 경남은행에 보증책임을 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손정웅 한국국제대 총장은 지난 12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다음 날 바로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올해 3월에 취임한 손 총장은 임기 9개월 남짓 만에 불명예 퇴직했다.

한편 23일 경남은행(은행장 문동성)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경남은행은 업무지원본부 내 BPR구축 전담조직인 업무지원부를 신설하는 등 기존 11사업본부 25부 2실 1센터에서 ‘11사업본부 26부 2실 1센터’ 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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