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용동자원봉사협의회,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동지팥죽 배달

▲ 사천시 벌용동자원봉사협의회가 동지를 하루 앞둔 21일, 독거노인과 부자세대 가정에 팥죽을 끓여 전달했다.
12월22일은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다. 중국에서는 일찍이 이날을 최대 명절로 삼았단다. 묵은해가 가고 새 해가 떠오른다고 봤기 때문이란다. 예전에는 우리네도 제법 큰 명절로 삼았던 것 같은데, 차츰 특별한 날로 기리는 이가 줄어드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팥죽을 먹는 행사(?) 만큼은 잊지 않는 듯하다. 그래야 새해의 액운을 막고, 또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일까?

동지를 하루 앞둔 21일, 사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맛있는 팥죽이 보글보글 끓었다. 대형 솥으로 4개니, 그 양이 적지도 않다.

팥죽을 쑤는 이들은 벌용동자원봉사협의회(회장 박영숙) 소속 회원들이다. 어떤 이들은 새알을 빚고, 다른 이들은 찹쌀을 씻고 팥물을 고고 있다. 40~60대로 보이는 자원봉사자들의 표정이 하나 같이 맑고 밝다.

▲ 팥죽에 들어갈 새알을 빚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이 팥죽은 홀로 사는 노인들과 아버지만 있는 자녀들 가정에 배달될 것이었다. 세대 수로는 열아홉 세대. 팥죽 양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벌용동자원봉사협의회 박영숙 회장에 따르면, 이들은 매달 한 번씩 이들 열아홉 세대에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단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는 동지를 맞아 팥죽을 쑤어 함께 나누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피자 교환권도 덤으로 준단다.

벌용동자원봉사협의회는 올해로 16년째 활동하고 있다. 회원은 32명. 모두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이들은 밑반찬 배달사업 외에도 노인들에게 목욕을 시켜주거나, 고아원 어린이들을 위로방문 하거나, 또는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야유회를 가지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새해에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떡국도 대접하고 싶다는 벌용동자원봉사협의회. 이들의 따뜻한 사랑이 있어 깊어가는 겨울이 조금은 덜 춥게 느껴진다.

▲ 벌용동자원봉사협의회(회장 박영숙)의 팥죽 나누기 행사는 올해로 두 번째다.

▲ 팥죽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벌용동자원봉사협의회 제공).

▲ '김이 모락모락..' 뜨끈한 팥죽이다.(벌용동자원봉사협의회 제공)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