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행정기구 개편안 보고에 시의회 일부 우려

사천시가 민선 5기 주요 공약사업의 전담 추진을 위한 담당부서 신설을 골자로, 행정조직 개편(안)을 14일 사천시의회 총무·산업건설위원회 연석회의 자리에서 보고했다.

14일 사천시 행정기구 개편안이 사천시의회에 보고됐다.
시는 기능이 변화된 부서의 직제를 조정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일부 부서의 명칭을 현 시대 행정환경변화에 맞게 변경하는 내용으로 행정기구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서 1개과가 신설되지만 전체 정원(834명)에서는 인원 변동은 없다. 새롭게 신설되는 전략사업담당관실은 전략산업담당, 핵심사업담당, 도민체전운영담당 등 3담당으로 구성됐다. 인력배치는 5급 1명, 6급 3명, 7급 6명, 8급 2명, 기능직 1명 등 총 13명이다.

전략사업담당관실은 전략사업담당, 핵심사업담당, 도민체전운영 담당으로 구성된다.
전략사업담당은 전략사업의 기획조정, 관광분야 기업.민간자본 투자유치, 남해안권 발전종합계획 수립 및 기획조정총괄추진, 노인복지종합타운 조성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핵심사업담당은 각산케이블카 설치사업, 삼천포 연륙연도 관광교량 설치사업, 사천물류단지 조성사업을 관할한다. 도민체전운영 담당은 도민체전 기획운영 등 업무전반, 도민체전 유치, 도민체전 체육기반시설 조성 등의 일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사천시는 조직개편에 따른 경남도와 협의를 지난달 말 진행했으며, 30일 시정조정협의회를 거쳤다. 행정기구 개편 입법예고는 12월 7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시는 조직개편 자치법규 개정에 따른 조례규칙심의위원회를 12월 하순께 할 예정으로, 조례는 내년 1월께 의회에 제출된다. 조직개편 시기는 내년 2월로 점쳐지고 있다.

고병호 총무과장이 행정기구 개편안을 설명하고 있다.
14일 사천시의회에서는 이번 개편안에 대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된 것은 '도민체전운영'담당. 시의원들은 도민체전 관련 국비 100억 원 전액삭감으로 2013년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을 언급하며,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용석 의원은 "그동안 시에서는 도민체전 유치의 시급성을 강조해왔지만 이번에 국비가 100억 확보 안됐다. 도비 또한 15억이다. 이대로 가다간 시비로 최소한 350억이 드는 도민체전을 진행해야할 처지"라며 "2012년 예산확보도 충분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체유치 계획이 전면 재검토 필요한 시점에서 부서 담당 신설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삼수 의원도 "국비 100억 삭감됐다. 도민체전이 중요하지만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민이 양분되고 여론을 선동하면서 정치색깔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는 판국에 꼭 2013년에 도체를 해야 하는지 의문과 염려가 든다"며 "예산이 삭감된다면 도민체전은 힘든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고병호 총무과장은 "도민체전은 시민의 자존심 문제다. 시기와 장소가 문제이지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며 "원활한 협의와 소통으로 도민체전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전략사업담당관실이 13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중요한 공약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계속됐다. 일반적으로 1개과가 20명 내외의 인력이 배치된 것보다 적은 인원에 대한 우려다.

최용석 의원은 "보고된 내용으로 보면 이 부서가 하는 일은 중요사항이 많다. 하지만 주요 전략사업을 공무원 13명이서 소화하기 힘들지 않나. 현실성이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고병호 총무과장은 "중요한 사업들이지만 동시에 모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연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많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로 차출해 원만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자 의원은 "이번 개편을 보면 한곳에 주요업무를 집중시키는 내용이다. 다른 곳에 업무소외가 생길 수 있다. 부서신설로 13명을 차출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업무 균형이 한 곳에 쏠림으로 폐단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병호 총무과장은 큰일을 하기 위해 전력사업추진단을 만드는 것이라며, 쏠림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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