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로 파헤치자 하수구 방불.. “알면서 방치한 게 더 문제”

4대강 사업 공사구간 중 낙동강 일부구간에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강기갑 국회의원이 지난 2일 현장을 방문해 직접 땅을 파헤쳤다. 김두관 도지사는 관련 사실을 일찍 보고하지 않은 해당부서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경상남도낙동강특위가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낙동강 일부 구간에 엄청난 양의 건설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이 묻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인 강기갑 국회의원이 지난 2일 김해시 상동면 감로리 일대 '낙동강 8공구' 현장을 방문해 문제의 하천부지를 파헤쳤다.

하수구에서나 맡을 수 있는 심한 악취와 함께 건축 폐기물로 보이는 철근과 플라스틱 등이 무더기로 나왔고, 산업폐기물로 보이는 물질도 상당수 발견됐다.

이에 강 의원은 “주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국토부가 몰랐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3개월 전에 알았으면서도 그동안 방치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국토해양부를 비판했다.

한편 경상남도 해당 부서에서는 이 사실을 두 달 전부터 알고서도 김두관 도지사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폐기물이 매립돼 있음이 공식 확인된 것은 지난 6월 문화재지표 시굴조사를 하면서였다. 이에 용역을 발주한 부산국토관리청은 지난 7월 이 사실을 경남도에 통보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했지만, 경남도 건설항만방재국이 이를 도지사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낙동강특위로부터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은 김 지사는 해당 부서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지사는 해당 부서에서 업무처리를 적절하게 했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강기갑 의원은 2일 오후 낙동강에 바로 붙어 있는 4대강정비사업 준설지역인 김해 상동면지역의 폐기물 매립 현장 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낙동강사업 8공구에서 1.7미터 정도 발굴하자 시커먼 흙이 드러난 모습.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윤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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