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880원의 전쟁
상태바
[기고]880원의 전쟁
  • 음미하는 삶 시민기자
  • 승인 2010.08.12 16:4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짜투리 돈 때문에 전쟁을 치르는 이유가 그 돈 돌려받기위함은 아닐진대.

요즘같이 바쁜 세상, 시간 당 만원은 벌어야 살 만한 세상에 살면서 하루 종일 천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피곤하고 신경쓰이는, 게다가 좋은 말도 못 듣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곤 하다.

그런 사람들 중에 내가 속한 다는 사실은 혼자서 생각해 보아도 참 불편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작은 돈 문제까지도 밝히고픈 이유는 선량한 흰 돈이 시꺼먼 검은 돈으로 눈 앞에서 바뀌는 일이 절대로 자연스러운 일일 수 없다는 사실, 다수의 소액 피해자가 검은 거금으로 큰 도둑을 키우는 일이 우리들에게 결코 밝은 미래를 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리라.

 

880원 때문에 두 달간 다양한 헤프닝이 있었다.

어떻게 돈에 흰 돈이 있고 검은 돈이 있을 수 있을까, 돈이란 그저 돈일 뿐인데...

그저 눈 먼 돈은 눈 밝은 사람에게는 잘 모이고,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 버리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참된 돈의 가치는 그것을 버는 과정 그리고 쓰는 동안에 내가 얼마나 떳떳하고 보람 있을 수 있는가, 어떻게 밝고 투명하고 따뜻한 사회를 맘 속 깊이 바라고 있는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최근 두 달간을 다 합해서 만 사천 원 남짓하는 돈을 투명하게 돌려 받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그리고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눈 앞에서 바라보는 동안, 그리고 하얗던 돈이 경로를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보는 동안 더욱 뚜렸해졌다.

 

짜투리 돈을 돌려받고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 것은 아니다.
나 한 사람 짜투리 돈 돌려 받고자 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불로소득 즉 노력없이 버는 돈이 사람과 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하는 것인지, 이런 정당하지 못한 이문이 아예 생길 수 없도록 제도화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모두가 공감하여야 한다는 갈급한 마음이었다.

팔백 팔십원이 귀찮아서 그냥 손을 놓아 버리는 순간, 우리는 팔억 팔천 만원을 한달에 취득할 수 있는 거대한 악에게 힘을 실어 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어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닌 사실 그대로의 악을...

아래의 예가 되는 세 군데의 기업은 꼬집어서 그들만의 책임을 묻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땅을 파도 돈은 나오지 않는다. 소액이라도 이중청구된 돈은 반드시 돌려받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나라 이 땅에서 얼마나 많은 짜투리 돈이 이름 모를 계좌로 흘러 들고, 그 돈을 돌려 받으려 할 때 얼마나 그들이 그들의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는 지를 밝히고자 하는 목적으로 아래의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다.

 

1. 한국전력.

2010년 6월 05일을 납기일로 9,240원이 청구 되었다.

6월 21일로 납기일을 넘어서 납부하였고 7월 5일을 납기일로 다음 달 요금이 청구되었다.

문제는 7월 요금 청구서를 받은 경로가 평소와 같은 우편 청구가 아니라 별스럽게도 직원이 직접 찾아와 청구서를 발부하고 갔다.

직접 찾아온 것이 미안해서  그 달 요금은 일찍 납부하였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 이중수납이 되었다.

전화로 확인하여 현금으로 환급받는 것은 절차가 복잡하니 다음 달 요금에서 삭감하여 청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다음 청구서에서 그 부분을 확인할 수있는 곳은 없었다.

그것을  계기로 당 사의 인터넷 게시판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여 청구 경로와 책임 소지를 밝혀 줄 것을 요구하였더니....

이중수납된 전기요금은 소액이었지만, 인터넷게시판에 민원을 제기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월요일 아침에 전화가 왔고 민원을 삭제 할 것을 부탁 받았다.

청구서 상으로 확인이 된다면 삭제하겠다고 약속하였더니 얼마 후 바로 마을로 직원이 찾아와 당월 수납이 확인 된 청구서를 가져 왔고 그것을 확인 한 후 민원을 삭제하였다.

하지만 그 책임 소지와 6월 22일 미납 내역이 확인된 청구서를 요구하지 않았던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였지만 그리 큰 일은 아니리라, 짜투리 돈이리라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그리고 그 다음 일이 있지 않았다면 이 글을 쓸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지만 눈 먼 돈을 노리는 짜투리 큰 도둑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었다. 그만큼 이들은 청구서의 숫자들 사이로 교묘히도 부를 축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어떤 제재도 없었다. 마치 세상이 그들의 편인 것 처럼...

 

2. KTF, LGT.

KTF, LGT에서 이중으로 전화요금이 청구됐다. 환급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이동통신사들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미루었다.
2년 약정이 끝나는 날에 깜쪽같이 고장난 휴대폰 덕분에 이동통신사를 옮기게 되었다.

이번 역시도 청구서는, 청구는 할 수 있으나 환급은 할 수 없는 우리에겐 불리한 종이 쪽지였다.

사흘 간의 납부액인 아내의 880원과 나의 3910원이 양 쪽에서 함께 청구 되어서 납부된 것이다.

KTF쪽에서는 우선 자신들이 먼저 청구하여 납부하였으니 LGT에 환불을 요구하라 하였다.

그 장소가 LG의 대리점이었으므로 나는 담당자에게 바로 전화를 주었다.

담당자는 6월로 요금이 이월 된 이상 KTF에서 청구할 권한이 없지 않느냐고 닥달 하였고,

KTF는 그 요금을 본인 계좌로 환불하였다고 말을 바꾸었다.

하지만 그 통장은 그 자리에서 내가 가지고 있었기에, 말은 다시 바뀔 수 밖에 없었다.

즉, 요금 조정이라는 것으로 6월 청구 금액에서 정산 되어서 삭감되어서 요금이 부과 되었다는 것.

6월 청구서를 방 구석에서 찾아서 보여주면 이들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지,

전산망을 장악한 이에게 전산망을 증거로 짜투리 돈을 돌려 받는 것.

그 힘든 일을 계속 하려는 이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을까...? 

 

짜투리 돈을 돌려 받고자 하는 이가 원하는 것은 짜투리 돈이 아니다.
짜투리 돈을 돌려 받고자 하는 이가 원하는 것은 짜투리 돈이 아니다.

정의롭고 투명한 세상에서 자신의 흰 돈이 검은 돈으로 바뀌는 것을 보지 않는 것.

정의의 편을 들어 주는 정의 아래에서 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을 뿐이다.

돈이 되는 사업을 놓아 두고 돈이 안 되는 사업을 하고자 하는 바보 같은 사람들을 조금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는, 헛될 지 모르는 생각을 하고 사는 바보들일 뿐인지도 모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블라인드
댓글을 블라인드처리 하시겠습니까?
블라인드 해제
댓글을 블라인드 해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창문 2010-08-13 16:57:28
의미있는 내용의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