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앞두고 사천불교사암연합 '봉축연합법회' 열어

불기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15일 열린 봉축연합법회 모습. 연등행진이 약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봉축연합법회
“불교의 참맛은 ‘내가 곧 부처’라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부처님이 오셨다는 것은 곧 여러분이 부처가 된 것이나 다름없지요. 어찌 우리 모두의 경사요 해탈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불기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사천시 불교사암연합 금강회가 마련한 봉축연합법회에서 구룡사 주지 철오 스님이 한 설법 중 일부다. 중생들 모두가 저마다 부처이니, 제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 탐욕과 분노를 멀리하고 어리석음을 깨트리라는 가르침이다.

이 봉축연합법회는 사천시청공무원불자회 협찬으로, 지난 15일 오후3시 사천중학교체육관에서 스님과 불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30분간 열렸다.

1부는 기념공연으로 채워졌다. 문화사랑새터의 길놀이 공연과 사천지역 불자들로 구성된 여성합창단의 봉축합창, 그리고 영산작법, 육법공양 등이 이어졌다. 또 사천 판소리 수궁가 전수조교이자 이윤옥판소리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이윤옥 선생과 그 제자들이 국악찬불가를 부르기도 했다.

봉축연합법회 중 영산작법 공연 장면. 봉축연합법회
2부에는 봉축법회가 열렸다. 달마사 주지 해일 스님은 기념사에서 “부처님 탄생만 초파일로 기념해선 안 된다”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고통 받는 중생들과 늘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사천시장은 축사를 남겼다. 김 시장은 초파일 연등행사가 아주 오랜 역사적 배경을 지녔음을 설명한 뒤 “시민축제로 만들어 가는 것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법문을 전하는 시간에 ‘내가 곧 부처’임을 강조한 철오 스님은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며 삶의 자세를 일러주기도 했다.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저마다 소원을 빌고 있는 불자들. 봉축연합법회

봉축연합법회를 주관한 사천시 불교사암연합 금강회에는 기원정사, 구룡사, 국관사, 관음사, 달마사, 대방사, 대성사, 보국사, 보현사, 백운암, 백천사, 사천왕사, 선암사, 용화사가 참여하고 있다.

불기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은 양력으로 5월21일이며, 이날 모든 사찰별로 봉축법회가 따로 열린다.

한편 이날 봉축연합법회에는 6.2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대거 몰려 이름 알리기에 열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만규 후보와 송도근 후보 등 몇몇은 법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는 등 불심잡기에 정성을 쏟는 모습이었다.

대중들이 모두 부처라는 내용으로 법문을 전하고 있는 철오 스님. 봉축연합법회

사천지역 불자들로 구성된 여성합창단이 찬불가를 부르고 있다. 봉축연합법회

이날 법회에는 사천시 불교사암연합 금강회 소속 스님들 말고도 지방선거 출마를 꿈꾸는 후보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봉축연합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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